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김성민 기자

큐로셀(Curocell)은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T세포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동종유래(allogeneic) CD5 CAR-T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특화연구소(강형진·고영일 교수)와 스탠퍼드대(매튜 포티어스 교수) 연구진과 공동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T세포 혈액암은 면역을 담당하는 T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질환으로, 정상T세포와 악성T세포가 동일한 항원을 발현해 CAR-T 세포가 서로를 인지해 사멸시키는 동족살해(fratricide) 현상이 관찰돼 치료제 개발을 어렵게 한다.
큐로셀은 악성T세포가 발현하는 CD5를 타깃하며, 그동안 CAR-T 세포의 활성화과 독성을 적절하게 조절하기 위해 CD5 바인더(binder)의 결합력(affinity)을 최적화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큐로셀은 지금까지 CD5를 녹다운(knockdown)하면서 원하는 결합력을 갖는 CAR를 발현시키는 방법을 이용했으나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공동연구팀은 유전자가위 편집기술을 이용해 T세포에서 CAR를 발현시키면서, CD5와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을 유발할 수 있는 TRAC를 동시에 녹아웃(CD5/TRAC double knockout)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동종유래 CAR-T 세포는 투여후 체내 지속성(persistence)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 성공에 중요한 요소이다.
T세포에서 CD5를 녹아웃(KO)시키는 접근은 CAR-T 세포의 동족살해 현상을 제거하고, 일반 T세포와 유사한 수준으로 IFN-γ, TNF-α 분비를 정상화시켰다. T세포 표면마커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CD5 KO 방식은 동족살해 현상이 일어날 때 CAR+ T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고, 세포고갈 마커(exhaustion marker) 발현을 줄였으며, 기억 표현형(memory phenotype)이 유지되는 것을 관찰했다.
큐로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해당 분야에 풍부한 연구 경험을 보유한 스탠퍼드대 연구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고, 전임상 단계에서 기존 방식 대비 향상된 항암활성과 지속성을 개선한 결과를 확인했다. 향후 제품 정밀도와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AAV6를 매개로 TRAC 유전자에 CAR를 삽입하는(knock-in) 방식을 평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큐로셀은 CD5 KO 방식이 동족살해와 T세포 고갈을 감소시키고, 더 최적화된 동종유래 CAR-T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큐로셀은 ‘off-the-shelf’ 치료제로 CD5 CAR-T를 개발하고 있고, 이번 연구성과를 통해 글로벌 임상추진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형철 큐로셀 연구소장은 “서울대병원과 스탠퍼드대 등 글로벌 연구진과의 협력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난치성 T세포 혈액암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