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효빈 기자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경구 GLP-1 작용제(agonist) ‘파운다요(Foundayo, orforglipron)’의 제2형당뇨병 임상3상에서 ‘인슐린글라진’ 대비 심혈관 안전성에서 비열등성을 확인한 데이터를 공개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4일 파운다요에 대한 추가 안전성 데이터를 요청한지 이틀만이다.
릴리는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에 사용되는 장기지속형 인슐린글라진(insulin glargine)과 파운다요를 직접비교해 주요심혈관사건(MACE-4) 위험의 비열등성을 확인했으며, 간과 관련한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릴리는 이번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 말까지 FDA에 제2형당뇨병 치료제로 파운다요의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RBC캐피털마켓(RBC Capital Markets) 애널리스트는 “파운다요가 간 관련 안전성 측면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시켜줄 수 있다”며 이번 데이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릴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제2형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파운다요의 임상3상에서 긍정적인 심혈관 안전성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ACHIEVE-4 임상3상은 제2형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체질량지수(BMI)가 25kg/m² 이상인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 2749명을 모집해 파운다요 또는 인슐린글라진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평가했다.
1차종결점으로 파운다요의 인슐린글라진 대비 MACE-4 발생위험에 대한 비열등성을 평가했고, 2차종결점으로는 MACE-3의 첫 발생일까지의 시간, 52주차 기준선 대비 당화혈색소(HbA1c) 변화, 52주차 기준선 대비 체중 변화 등을 평가했다. 참고로 MACE-4는 심혈관계 사망, 심근경색(myocardial infarction), 협심증(unstable angina)으로 인한 입원, 뇌졸중을 포함하며 MACE-3은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을 제외한 3가지 심혈관계 사건을 칭한다.
효능분석 결과 파운다요는 인슐린글라진 대비 MACE-4 위험을 16% 감소시켰고, 비열등성 확인을 위한 사전 설정기준을 충족하며 1차종결점에 달성했다(HR: 0.84, p=0.336). 2차종결점인 MACE-3 평가에서도 파운다요는 인슐린글라진 대비 위험을 23% 감소시켰다(HR: 0.77, p=0.181). 추가로 파운다요 투여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은 인슐린글라진 투여군 대비 57% 낮게 나타났으며(HR: 0.43, nominal p=0.002), 파운다요 투여군에서 비HDL콜레스테롤(non-HDL-C), 수축기 혈압, 중성지방, hsCRP 등 여러 심혈관질환 지표에서도 기준선 대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HbA1c 변화율에서 파운다요 투여군은 1.6%, 인슐린글라진 투여군은 1% 감소했으며(p<0.001), 체중변화율에서 파운다요 투여군은 8.8% 감소한 반면 인슐린글라진 투여군은 1.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안전성 평가 결과 파운다요 투여군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설사, 식욕부진, 변비 등이었고, 52주 기간동안 파운다요 투여군의 10.6%가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추가로 릴리는 이번 임상에서 간손상(DILI)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간 안전성 관련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릴리는 올해 2분기 말까지 FDA에 파운다요를 제2형당뇨병 치료제로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승인절차는 국가우선바우처(CNPV)를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토마스 세크(Thomas Seck) 릴리 심혈관대사건강(Lilly Cardiometabolic Health) 제품개발 담당 부사장(SVP)은 “파운다요는 1만1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7건의 임상3상에서 일관된 안전성과 효능을 보였으며, 특히 이번 ACHIEVE-4 연구에서도 인상적인 심혈관 안전성을 나타냈다”며 “음식이나 물 섭취 제한없이 1일1회 복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통해 파운다요가 제2형당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릴리는 FDA가 요구한 파운다요의 안전성 평가를 위해 이번 ACHIEVE-4에서 확보한 데이터 이외에도 위내용물 잔류(retained gastric contents), 수유(lactation) 동안의 파운다요 노출을 평가하는 시험을 추가로 진행하고 소아환자와 갑상선수질암 발생에 대한 장기간 추적관찰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