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우성호 트리오어 대표
트리오어(Trioar)는 셀트리온(Celltrion)과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TROCAD™(TriOar’s conditionally activatable domain) 플랫폼에 대한 라이선스아웃(L/O)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트리오어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와 인투셀(IntoCell) 창업멤버였던 우성호 대표가 지난 2021년 1월 설립한 바이오텍으로, ADC 약물이 임상에서 보이는 제한적인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TI)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해당 기술을 최대 6개 ADC 개발 및 상업화에 적용할 수 있으며, 이 가운데 2개 타깃에 대해서는 공동개발 전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셀트리온이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두 회사는 추가적인 ADC 적용기술, 노하우를 공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6개 타깃에 대해 개발 마일스톤은 최대 2억3100만달러(약 3380억원), 판매 마일스톤은 최대 1억2500만달러(약 1830억원)로 책정됐다. 판매 마일스톤은 6개 타깃의 매출이 모두 20억달러에 도달했을 때 지급된다. 총 3억5600만달러(약 5220억원) 규모의 딜이다. 계약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계약 체결후 첫 번째 타깃에 대한 기술 개념입증(PoC) 연구를 진행하고 성공하게 될 경우, 계약금에 해당하는 플랫폼기술 실시료(platform technology access fee) 10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로열티는 별도로 매출구간에 따라 2~3.5% 수준으로 책정됐다.
TROCAD™는 종양미세환경(TME)를 타깃하는 이중기능 도메인(dual-functional domain)으로 구성돼 있고, ADC를 포함한 항체기반 치료 후보물질을 종양으로 보내면서(guiding), 동시에 종양부위에서 활성화되도록 마스킹(masking)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TROCAD™는 항체에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잘리는 시퀀스(protease recognition sequence, PRS)를 포함한 링커에, 종양조직내 혈관내피세포에서 발현돼 있는 단백질에 결합하는 도메인('OAR1')이 연결된 형태이다. 종양과 관련된 단백질 분해효소에 의해 잘리면서, 종양미세환경 내에서 항체 에피토프(epitope)가 노출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종양부위로 약물전달 효율을 높이면서, 정상조직에 작용해 나오는 독성을 줄여, 치료지수를 개선시킬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트리오어는 링커기술인 TROSIG™도 보유하고 있고, 혈액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리소좀(lysosome)에서 빠르게 방출되고, 친수성(hydrophilicity)을 높인 컨셉이다. 트리오어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TROSIG™를 적용한 클라우딘18.2(CLDN18.2) ADC ‘TRO-01(DAR=8, 엑사테칸)’, TROCAD™와 TROSIG™를 적용한 EGFR ADC ‘TRO-02(DAR=8, 엑사테칸)’을 보유하고 있다.
트리오어는 지난 8월 종근당으로부터 전략적투자(SI) 25억원을 투자받은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440억원의 누적투자금을 유치했다.

▲출처=우성호 트리오어 대표 '삼성서울병원X에임드바이오 ADC 컨퍼런스 2025' 발표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