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파킨슨병 신약 후보물질 도입계약을 체결한 김재은 퍼스트바이오 대표(왼쪽)와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
SK바이오팜(SK Biopharmaceuticals)은 국내 바이오텍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1ST Biotherapeutics)와 파킨슨병(PD) 치료제 후보물질 ‘1ST-104’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하는 라이선스인(L/I)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SI)도 진행한다.
이번 라이선스 계약에 따라 SK바이오팜은 퍼스트바이오에 계약금 25억원을 지급하고, 연구, 개발,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725억원 규모다. 750억원 규모의 딜이다. 추가로 순매출액에 따른 마일스톤은 최대 2억6000만달러(한화 약 3558억원)로 책정됐고, 제품 판매 순매출액에 대한 로열티는 별도이다.
SK바이오팜이 이번에 사들이는 후보물질 1ST-104는 타입2(type 2) LRRK2(leucine-rich repeat kinase)와 c-Abl(cellular abelson tyrosine kinase)을 동시에 저해하는 경구용 저분자화합물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파킨슨병의 주요 병기기전으로 알려진 엔도·리소좀 기능장애(endolysosome dysfunction)와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 αSyn) 축적 등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도록 설계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퍼스트바이오는 전임상 후보물질 선정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SK바이오팜은 향후 연구진행 상황과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연구 등 후속 개발을 검토할 예정이다.
퍼스트바이오에 따르면 타입1(type 1) LRRK2 저해제는 전임상 연구에서 폐관련 이상소견이 보고되면서, 안전성 확보가 중요 과제로 제시돼 왔다. 이에 따라 퍼스트바이오는 기존 LRRK2 저해제 개발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타입2 LRRK2 저해제 1ST-104를 개발해왔고, 전임상에서 표적 선택성(selectivity)과 혈뇌장벽(BBB) 투과성을 확인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딜이 오픈이노베이션센터(OIC)가 주도한 첫 후보물질 도입 사례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는 파킨슨병 영역에서 질병조절 치료제(DMT) 후보물질을 확보하면서, 중추신경계(CNS)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연했다.
김재은 퍼스트바이오 대표는 “퍼스트바이오의 초기 신약개발 역량과 SK바이오팜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역량이 결합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SK바이오팜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후속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양사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계약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중추신경계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아시아의 유망 후보물질을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하는 ‘East-West Bridge’ 전략을 구체화한 사례”라며 “그동안 축적한 개발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유연하게 활용해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이고, 질병진행 자체에 개입하는 차세대 DMT 개발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