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가 사상 최대 규모인 67억5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대규모 자금조달은 7번의 트랜치(tranche)로 구성되고, 여기에는 특히 10억달러 규모의 40년 만기 채권까지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릴리가 대규모의 자금을 조달한 만큼, M&A를 앞두고 자금을 조달한 것이 아니냐는 측면에서 이번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릴리는 올해와 지난해 스콜피온 테라퓨틱스(Scorpion Therapeutics)를 25억달러, 모픽(Morphic)을 32억달러 규모에 인수할 당시에도 수십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었다.
릴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채권발행을 공시했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릴리는 기존 채권 상환을 포함한 ‘일반적인 기업경영 목적(general corporate purposes)’으로 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릴리는 올해 상반기 순수익이 85억달러를 기록했고, 6월말 기준 34억달러 규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릴리는 GIP/GLP-1 비만 블록버스터 ‘젭바운드(당뇨병 마운자로, 터제파타이드)’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2025년 매출 가이던스를 600억~620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터제파타이드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15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채는 지분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식이며, M&A 자금조달 용도 등으로 전략적으로 쓰이는 등 자금 활용에 유연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