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일라이릴리(Eli Lilly)가 거의 모든 것을 베팅하고 있는 경구용 GLP-1 약물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의 첫 비만 임상3상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가 도출됐다.
경구용 비만약은 차세대 GLP-1 영역에서 가장 큰 갈증이 있는 부분이지만, 막상 유망 에셋인 올포글리프론의 데이터가 공개되자 별 타격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릴리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비만 ATTAIN-1 임상3상 결과에서 올포글리프론 최대 용량 36mg을 72주동안 경구투여한 환자에게서 11.2%의 체중 감량이 나타났고, 같은 용량에서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중단율은 10.3%였다. 릴리는 72주까지 치료 프로토콜을 준수한(per-protocol analysis) 환자 데이터를 내세우고 있고, 이 경우에도 체중감량은 12.4% 수준이다. 또한 전체 환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64%로,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큰 체중감량을 수반한다고 알려져 있다.
현재 블록버스터 주사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GLP-1 ‘위고비’ 투여에 따른 체중감량 15%, 릴리의 GIP/GLP-1 ‘젭바운드‘ 투여시 20%의 체중감량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허가를 추진하고 있는 25mg 경구용 위고비의 투여 64주차 체중감량 13.6%보다 낮은 수치이다. 릴리는 최근 올포글리프론의 임상3상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승인되면 공급제약 없이 전세계 출시가능한 물량을 확보했다고 강조해왔지만, 이제는 약물 경쟁력이라는 더 중요한 질문에 답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