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올바이오파마(HanAll Biopharma)는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Immunovant)가 오는 9월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미국 갑상선학회(ATA 2025)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바토클리맙(batoclimab, HL161BKN)’의 그레이브스병(GD) 임상2상에서 치료중단 후 6개월 유지효과에 대한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번 데이터가 그레이브스병에서 바토클리맙과 후속 ‘아이메로프루바트(imeroprubart, HL161ANS)’의 장기적 효과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갑상선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질환으로, 체중감소, 심계항진, 불안, 피로감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한다. 현재 그레이브스병 치료를 위해 항갑상선제(ATD)가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부작용이나 재발 등의 이유로 치료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 내 환자 수는 약 88만 명으로 추산되며, 이 중 약 33만명이 기존 치료 후 재발하거나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매년 약 6만5000명이 그레이브스병 신규 환자로 진단받지만 이 중 약 2만명이 2차 치료에서도 증상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개발하거나 상용화된 FcRn 계열 약물 가운데, 그레이브스병을 직접 타깃하는 약물로는 바토클리맙과 아이메로프루바트가 가장 앞서 있다. 장기적인 질환 조절 효과가 확인될 경우 ‘first-in-class’ 약물이 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그레이브스병 환자 중 약 30%는 갑상선안병증(TED)을 함께 앓고 있으며, 두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항갑상선제(ATD)와 스테로이드를 병용할 경우 부작용이 겹치거나 약물 상호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치료가 복잡하고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일부 기업에서 갑상선안병증을 단독으로 타깃하는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두 질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옵션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현재 이뮤노반트는 바토클리맙에 대한 갑상선안병증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고, 연내 탑라인 결과를 확보할 목표이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다음달 발표될 데이터는 HL161의 장기적인 질환 조절 가능성과 차별화된 치료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만약 하반기 확보 예정된 갑상선안병증 임상 3상에서도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한다면,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어 고통받는 그레이브스병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