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AI 에코시스템 간담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 출처=회사 제공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이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의과학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엔비디아 플랫폼에 탑재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했고, 후속 미팅을 셋업하기로 동의했다고 9일 밝혔다.
유성원 루닛 최고기술책임자(CTO, 상무)는 지난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AI 에코시스템 간담회’에서 젠슨 황 CEO를 만나 이같은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유 CTO는 구글,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 10년 이상의 풍부한 소프트웨어 개발 및 관리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24년 루닛에 CTO로 합류했다.
엔비디아는 국내 AI 인프라 생태계를 이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네이버, 현대차그룹, LG전자를 포함한 주요 대기업과 AI 스타트업, 로봇 기업 등을 초청했으며, 의료AI 기업으로는 루닛이 유일하게 초대받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생성형 AI, 소버린 AI(sovereign AI), AI 반도체 인프라 구축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상무는 “각 나라마다 특화된 의료AI 모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소버린 AI 시대에 의료분야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국은 의료 시장이 앞서 있고, AI로의 전환도 빠른 장점이 있다는 것을 피력했다. 향후 의료(메디컬) 주축의 방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유 CTO는 황 CEO에 엽떡(엽기떡볶이) 매운맛 회동도 제안했다.
이른바 각국 정부와 국가 단위 AI 인프라인 ‘소버린 AI(Sovereign AI)’가 의료 영역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각국은 자국 의료 데이터와 인구 특성을 반영한 AI를 구축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소버린 AI는 한 국가가 자국의 인프라·데이터·인재를 기반으로 AI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운영하는 역량을 의미하며, 젠슨 황 CEO가 강조해 온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루닛은 유럽, 중동, 아시아, 호주 등 전세계 10여개국에서 국가·공공 단위 암 검진사업을 수주하며, 국가 단위 검진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루닛은 최근 의과학에 특화된 개방형 의료 파운데이션 모델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루닛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전략사업으로 국내 산·학·연·병 23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의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특파모)’을 정부 과제로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 첫 결과물인 ‘L1’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루닛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세브란스병원과 MOU 체결로 의과학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하는 기반을 마련해, 의료AI 기술의 현장 확산에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또다른 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등이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인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를 개발하고 있고, 해외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안보·산업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소버린 AI 확보를 목표로 한다.

▲유성원 루닛 최고기술책임자(CTO, 왼쪽), 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CEO, 출처=회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