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안용호 프로티움사이언스 대표, 출처=김성민 기자 촬영
프로티움 사이언스(Protium Science)를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는 ‘생태계 동반자’로, 기존 CDMO 회사와는 다르게 분석 역량을 강조한 ‘CDAMO’ 모델을 표방하면서 궂은일까지 도맡아, 이제는 설립 5년만에 이번달 누적 수주액 500억원을 달성한 회사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프로티움을 거쳐 간 고객사는 130여개로, 거의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 10곳 중 1곳과는 인연이 있는 것이다.
아직 임상개발 경험이 부족한 바이오텍에 의약품 제조·품질관리(CMC)는 생소한 주제로, 이는 글로벌 빅파마도 예외는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7월 정보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미 시판허가를 받은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최종보완요구서(CRL) 200건을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놀랍게도 51%가 CMC와 제조이슈로 인한 승인거절 사유에 해당했다. 신약 후보물질의 CMC는 비임상 단계부터 고려돼야 한다. 특히 항체 등 바이오의약품은 데이터 패키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70~80건의 분석이 필요해, 규제당국 승인을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바이오텍이 초기부터 CMC 인력이나 노하우를 내재화하기는 어렵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면, 프로티움은 지난 2021년 티움바이오(Tiumbio)의 혈우병 바이오의약품 개발 경험을 가진 공정개발팀(CMC팀)에서 스핀오프(spin-off)해 설립됐다. 제약·바이오 업계 종사자라면 기억할 수밖에 없는 시기로,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고 바이오 산업이 가장 호황기를 이뤘던 막바지 시점이다. 이후 코로나 버블이 터지면서 제약·바이오 업계는 지난 4~5년간 펀딩 침체기라는 지난한 시간을 견뎌왔다. 프로티움도 예외는 아니었다. 안용호 프로티움 대표는 최근 판교 본사에서 진행된 바이오스펙테이터와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을 논의할 때만 해도 굉장히 좋은 환경이었다. 설립 이후부터 바이오텍의 자금난이 시작됐고 2023년 처음 머스트바이오(Mustbio)와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CDO 계약을 체결해 그해 3건의 딜을 체결했다”며 “그러나 2024년부터는 완전히 암흑기였고, 다음해까지 마이너스가 계속 쌓이면서 10월 정도까지 수주 진척이 없으면, 회사 운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지경까지 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2023년 4월 프로티움에 합류했고, 이전 LG생명과학, 한화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 아키젠바이오텍에서 30년 이상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베테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재직시절 CDO 조직을 설립해 일찍이 국내 바이오텍의 초기 CDO 수요와 어려움을 피부를 체감했다. 합류 직전 신약개발 바이오텍에 참여했다가 회사를 접은 경험도 있다. 그러나 안 대표가 프로티움에 합류한 시기에 거의 대부분의 바이오텍이 자금을 줄이기 위해 인력, R&D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었고, 자력으로만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