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보스턴(미국)=이주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Samsung Biologics)가 위탁개발생산(CDMO)을 넘어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Samsung Organoids)'를 런칭했다고 16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단계부터 협업을 시작하며, '조기 락인(lock-in)'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특히 이전 GMP 운영경험을 토대로 한 샘플 처리, 데이터 관리 등의 역량으로 고품질의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참고로 회사는 현재까지 359건의 제조품질승인(regulatory approvals)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44여개국의 글로벌 주요 규제기관으로부터 획득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가노이드 사업분야 중 우선 '암환자 유래 오가노이드(Cancer-derived-Organoid)'를 통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스크리닝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기존의 낮은 환자 유사성, 비용 부담, 윤리적 문제 등의 단점을 안고 있었던 세포 또는 동물모델을 활용한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대체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오가노이드에 대해 오는 16~19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하는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바이오USA) 간담회에서도 관련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와 '유사함(-oid)'을 결합한 단어로, 줄기세포 또는 조직유래세포를 3차원으로 응집해 배양한 '미니 장기 모델'을 뜻한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실험방식보다 비용 부담은 적으면서도 85%에 달하는 높은 환자 유사성을 통해 후보물질의 효능과 독성을 보다 면밀하면서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동물실험을 축소하고, 대체 방안으로 오가노이드 등을 장려한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회사는 이에 따른 산업 성장세의 가속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오가노이드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톱티어 CDMO'를 목표로 한 성장전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능력·포트폴리오 다각화·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오가노이드 외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초기개발 단계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개발속도는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만족을 위해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에 더욱 매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참고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환자유래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10억달러(약 1조3678억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 33억달러(약 4조5137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