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글로벌 진단분석 기업 애질런트 테크놀로지스(Agilent Technologies), 아주대의대와 공동으로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c-MET 발현과 종양미세환경(TME)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를 공개했다.
루닛은 해당 연구를 포함해 이번 AACR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스코프(Lunit SCOPE)’에 대한 연구결과 총 6건을 발표한다.
cMET은 암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단백질로, 지난해 5월 애브비의 c-MET 항체-약물접합체(ADC) ‘엠렐리스(Emrelis, telisotuzumab vedotin)’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을 받았다.
다만 아직까지 c-MET 발현과 종양미세환경, 면역요법 반응 간의 관계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연구진은 2만5674건의 비소세포폐암 샘플을 루닛스코프IO, 루닛스코프uIHC로 분석해 c-MET 발현에 따른 암세포 주변 면역세포 분포를 측정했다.
그 결과 c-MET 고발현 종양세포, 특히 세포질 대비 세포막의 발현 정도가 높은 세포 주변에 종양침투림프구(TIL)의 밀도가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MET 고발현과 면역회피(immune evasion) 간 연관성을 시사하는 결과로, MET 표적치료제로 면역회피 환경을 개선한 뒤 면역항암제를 병용투여해 치료효과를 높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루닛은 HER2 양성 전이성 대장암 임상2상에서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연구진은 임상2상(NCT03043313) 연구에서 HER2 저해제 ‘투키사(성분명 투카티닙)’와 HER2 항체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병용요법을 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 30명의 암 조직을 AI로 분석, 전체 종양세포 중 HER2 고발현 세포 비율과 주변 면역세포의 밀도를 분석하고, 이후 실제 치료 결과와 비교했다.
전체 환자에게서 전체반응률(ORR)은 43.4%였고, HER2 고발현 세포 비율이 높을수록 반응률이 올라갔다. 또한 HER2 고발현 세포 비율이 50% 이상인 환자군은, 50% 미만 환자군 대비 질병 진행 위험이 83% 낮아졌다.
반면 기질내 종양침투림프구(sTIL) 밀도는 하위 25% 환자군에서 결과가 달랐다. HER2 고발현 비율이 높은 환자가 포함됐는데도 치료에 반응한 환자가 없었으며(ORR 0.0%), 질병 진행 위험은 4.4배 높았다. 치료 반응을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서 HER2 발현 강도뿐만 아니라, 종양주변 면역세포 정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들을 통해 AI 바이오마커의 실제 활용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암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글로벌 의료기관 및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루닛 스코프가 실제 글로벌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는 필수 도구로 자리잡도록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