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HLB그룹은 3일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LMR파트너스(LMR Partners)로부터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HLB는 LMR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억4000만달러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HLB생명과학은 LMR파트너스에 500만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HLB와 HLB생명과학은 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BW, E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HLB가 BW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1억4000만달러 중 15%는 절차를 마치면 즉시 가용자금으로 유입된다. 다만 나머지 85%는 HLB의 해외 에스크로 계좌에 예치되며, BW 행사조건이 충족되면 집행된다. 해당 자금은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의 임상개발 및 글로벌 상업화 추진 목적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
BW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연 5% 금리의 비분리형 구조로 발행한다. 발행 1년 이후부터 신주인수권 행사가 가능하며, 특히 패러티(Parity, 주가를 전환가격으로 나눈 비율)가 발행가 대비 115% 이상 달성될 경우 강제 행사를 요청할 수 있는 조건도 반영됐다.
에스크로를 통해 투자자는 자금 안정성을, 패러티 조건을 통해 HLB그룹은 기업가치 상승이 전제된 신주인수권 행사와 기존 주주의 가치희석 최소화를 각각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풋옵션 행사가 투자 후 3년 이후부터 가능하다는 점에서 HLB는 안정적으로 신약 프로그램을 진행할 자금적 여유가 생겼다는 설명이다.
공시에 따르면 BW의 행사가액은 주당 4만8917원이며, LMR파트너스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면 HLB의 보통주 408만5205주를 발행하게 된다. 신주인수권 행사기간은 내년 11월13일부터 오는 2030년 10월30일이다. 사채 만기는 2030년 11월13일이다.
HLB생명과학이 발행하는 EB의 교환대상은 보유하고 있는 HLB 주식 14만5900주이며, 교환가격은 주당 4만8917원이다. HLB생명과학은 조달하는 500만달러를 모두 올해 원자재구매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 투자는 HLB그룹 창사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자본이 유입된 사례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LMR파트너스는 지난 2009년에 설립된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약 120억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단독 주관사로 참여했다.
임창윤 HLB그룹 투자부문 부회장은 “이번 거래는 HLB그룹 창사 이래 첫 해외 자본 유입으로, 그룹이 추진해온 혁신신약 개발의 잠재력을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 자금을 기반으로 핵심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허가와 시장 진출을 가속화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