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제일약품(Jeil Pharmaceutical)의 신약개발부문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Onconic Therapeutics)는 이중타깃 저해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nesuparib)’이 호주에서 ‘PARP저해제 저항성 암 치료제’의 용도 특허를 취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온코닉에 따르면 네수파립은 암세포의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PARP 및 암의 성장 및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탄키라제(tankyrase, TNKS)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차세대 합성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온코닉은 네수파립이 기존 PARP저해제에 저항성(내성)을 가지는 고형암에 단독투여시에도 치료효과를 가진다는 것이 확인돼 특허로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회사에 따르면 이전까지 PARP 저해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난소암 환자 대상 PARP 저해제와 ATR 저해제 등 다른 계열 약물과의 병용으로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시도는 있었으나, 동일환자에 다른 PARP 저해제를 단독투여시 치료효과를 가진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온코닉은 네수파립이 이번 신규특허 취득으로 암종에 상관없이 기존 PARP 저해제에 저항성을 가지는 고형암, 특히 상동재조합 결핍(HRD)을 갖는 고형암에 있어 PARP 저해제로 치료가 되지 않는 환자에게 네수파립 투여를 통해 치료할 수 있는 특허권을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PARP 저해제는 2년내 내성 발병율이 50%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네수파립은 췌장암과 자궁내막암을 대상으로 각각 임상 1b/2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췌장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네수파립은 지난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희귀의약품(ODD)으로 지정됐으며 지난 3월에는 FDA로부터 위암 및 위식도접합부암을 적응증으로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추가로 네수파립은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 셀트리온의 ‘베그젤마(Vegzelma, bevacizumab)’ 등과 병용요법을 통해 췌장암, 난소암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기존 PARP 저해제로 치료시 효과를 보지 못했던 PARP 저항성 고형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네수파립의 신규성과 진보성에 대한 가치와 독점적 권리를 이번 특허취득을 통해 확보한 만큼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추가적인 임상개발을 통해 네수파립의 치료 적응증을 확대하고,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미충족 의료 수요에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허의 패밀리 특허(family patent)는 21개 국가에 출원돼 있으며, 호주뿐 아니라 유라시아 및 남아프리아공화국에도 등록됐다. 특허권의 존속기간은 오는 2042년 5월18일까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