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HK이노엔(HK inno.N)은 일본 파트너사 라퀄리아(RaQualia Pharma)로부터 위식도역류질환 P-CAB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일본 사업권을 인수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라퀄리아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HK이노엔은 일본시장에서 케이캡의 개발, 제조, 판매 권한을 확보하게 됐으며, 라퀄리아 주식 155만5900주를 취득해 5.98%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주당 907엔으로 총 133억원 규모이다.
이는 올해 3월 진행된 신주인수 계약에 이은 2번째 계약으로, HK이노엔은 라퀄리아의 1대 주주로서 총 15.9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HK이노엔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까지 전세계 케이캡 사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일본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약 2조원(12억2700만달러)규모로, 세계 3위의 대형 시장이다. 현재 케이캡은 일본에서 출시되지 않았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
라퀄리아는 일본 화이자 제약 출신 연구진이 지난 2008년 설립한 신약개발 기업으로, 2010년 HK이노엔에 케이캡 초기 물질을 라이선스아웃(L/O)한 바 있다. 라퀄리아는 현재 소화기 질환, 통증, 항암 분야를 포함한 18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이번 계약은 양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합해 혁신 신약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케이캡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라퀄리아와 협력해 추가 신약 파이프라인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지난 2019년 3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국내에서 출시한 이후,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만 누적 9022억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케이캡은 국내를 포함해 중국, 미국 등 54개국과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18개국에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