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박희원 기자

종근당(Chong Kun Dang Pharmaceutical)은 10일 미국에서 열린 주요 국제학회에서 항암 및 대사질환 파이프라인 3건의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먼저 종근당은 지난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월드ADC(World ADC 2025)에서 cMet 항체-약물 접합체(ADC) ‘CKD-703’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703은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2a상 승인을 받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전임상 연구에서 CKD-703은 △높은 cMet 결합력 △암세포 내재화(internalization) △균일한 약물결합 비율(DAR) △향상된 혈중 안정성 △Fcγ 수용체 결합 최소화에 따른 내약성 개선 △여러 cMet 발현 종양모델에서의 효능 등을 보였다. 종근당은 해당 결과가 CKD-703이 다양한 암종의 환자들에게 정밀표적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종근당은 지난 4일부터 7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 비만학회(Obesity Week 2025)’에서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CKD-514’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514는 용해도(solubility)를 개선한 경구용 GLP-1 약물이다.
학회 초록에 따르면 마우스모델에서 CKD-514 투여군과 일라이릴리(Eli Lilly)의 경구용 GLP-1 ‘올포글리프론(orforglipron)’을 직접비교했을 때, 올포글리프론은 정상 대조군(vehicle control) 대비 체중을 16% 낮췄고, CKD-514 투여군은 더 낮은 용량에서 체중을 23% 낮췄다. 혈당검사(ipGTT)에서 올포글리프론은 마우스모델의 혈당을 54% 낮췄고, 동일한 용량에서 CKD-514 투여군은 63% 낮췄다.
지난달 종근당이 설립한 신약개발 자회사 아첼라(Archela)가 향후 CKD-514의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종근당은 지난 5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A2AR 길항제 ‘CKD-512’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CKD-512는 종양미세환경(TME)에서 면역세포의 항종양 활성을 억제하는 아데노신 신호전달경로를 저해하는 기전이다. 현재 종근당은 CKD-512에 대해 국내에서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만에서도 임상1상의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종근당의 SITC 초록에 따르면 CKD-512는 TME와 유사한 조건의 in vitro 실험에서 세포내 cAMP 수치와 P-CREB 발현을 억제해 A2AR 신호전달 경로를 저해했다. 또한 CKD-512는 동물모델에서 단독투여와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모두에서 치료효능을 보였다.
종근당 관계자는 "ADC 항암제부터 비만치료제, 면역항암제까지 종근당 혁신 파이프라인의 개발경쟁력을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했다"며 "각 파이프라인의 차별화된 약물학적 특성과 전임상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신약 개발을 앞당겨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