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SK바이오팜(SK Biopharmaceuticals)은 중남미 제약사 유로파마(Eurofarma)와 인공지능(AI) 기반 뇌전증 관리 플랫폼 상용화를 위한 조인트벤처(JV) 멘티스케어(Mentis Care)를 설립하고, 지난 20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마스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MaRS Discovery District)에서 출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지난 2018년부터 자체 뇌파 분석 AI 기술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역량을 바탕으로, 환자의 발작 예측과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축적해왔다. 이번 JV 설립으로 AI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게 된다.
유로파마는 중남미를 대표하는 제약사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다년간 투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JV에서 사업전략 수립과 AI 학습 데이터 확보를 주도한다.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는 2022년부터 뇌전증 혁신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중남미 출시를 위해 협력해 왔으며, 이번 JV 설립을 통해 협력관계를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했다.
멘티스케어는 SK바이오팜의 실시간 발작예측 기술 중심의 환자 맞춤형 경고 시스템, 데이터 기반 임상 의사결정 지원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환자의 치료 과정을 데이터로 지원하고, 개인 맞춤형 관리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멘티스케어는 북미시장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마스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에 거점을 마련했다. 북미 최대 규모의 허브로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기관·스타트업·투자자 네트워크가 집결한 곳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지인력 중심으로 조직을 확충하고 산학 네트워크를 확대해, 발작 감지 및 예측 알고리즘을 임상검증이 가능한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멘티스 케어의 초대 대표로 선임된 하산 코톱(Hassan Kotob)은 AI 기반 신경 모니터링 기업 브레인 사이언티픽(Brain Scientific) 전 CEO로, 헬스케어와 기술 산업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아왔다. 코톱 대표는 AI 예측기술이 접목된 뇌전증 관리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게 된다.
하산 코톱 멘티스케어 CEO는 “멘티스케어는 AI 기술을 통해 뇌전증 환자들이 더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의 혁신 역량을 결합해, AI 예측 기술을 기반으로 한 뇌전증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페레이라(Rodrigo Pereira) 유로파마 글로벌 사업·디지털 담당 총괄은 “멘티스케어는 의약품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환자 삶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려는 유로파마의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중남미 지역에서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디지털 혁신 역량과 북미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SK바이오팜은 혁신 신약을 넘어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환자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며 “멘티스 케어를 통해 AI 기술을 접목한 환자 중심 치료 혁신을 추진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