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박희원 기자
신라젠(SillaJen)은 지난 12일부터 15일(현지시간)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혈액학회(EHA 2025)에서 TTK/PLK1 저해제 ‘BAL0891’의 단독투여 및 BCL-2 저해제 ‘베네토클락스(venetoclax)’와 병용투여시 AML 세포사멸이 증가한 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신라젠은 이와함께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임상의 연구개요(trial in progress)도 소개했다.
EHA 초록에 따르면 AML 세포주를 사용한 in vitro 결과, BAL0891 단독투여는 세포주기 G2/M과 이수성 형성(aneuploid formation) 등 유사분열 오류(mitotic error)를 야기해 AML 세포를 사멸시켰고, AML 세포의 생존율 및 증식(viability and proliferation)은 BAL0891의 투여용량과 노출시간에 의존적(dose and time dependent)으로 감소했다.
또 베네토클락스 병용투여에서 단독투여보다 AML 세포사멸이 더욱 증가한 결과를 확인했다. 회사는 이러한 결과가 해당 약물들의 기전적 상호보완 가능성을 시사하고 기존의 세포사멸 저항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ML in vivo 결과에서도 BAL0891 단독 투여에서 AML 세포의 증식억제 및 동물모델의 생존기간 연장이 관찰됐으며, 병용투여에서 더욱 향상된 항암효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BAL0891 단독 및 병용투여 모두에서 체중 감소는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신라젠은 임상개요 발표를 진행해 안전성(safety), 내약성(tolerability), 최대내약용량(MTD) 및 임상2상 권장용량(RP2D)을 임상에서 평가할 예정이며 2차 평가항목으로는 약동학(PK) 및 약력학(PD), AML 치료반응 등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신라젠은 임상의 약물 투여단계에서 환자 개별의 암 유전자 변이 및 특정 마커를 기반으로 미세잔존질환(MRD)을 분석해 BAL0891의 치료효과를 평가하고, RNA-seq를 기반으로 유전자발현을 분석해 치료반응과 연관된 유전적 아형(genetic subtypes) 및 유전자 발현 시그니처(gene expression signatures)를 규명할 계획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글로벌 혈액학회에서 BAL0891이 혈액암에서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의미가 크다”며 “BAL0891을 고형암과 혈액암 모두를 아우르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