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지피씨알(GPCR Therapeutics)은 치료용 항체 발굴 플랫폼 보유기업인 미국 앱트릭스(AbTherx)와 GPCR 표적 항체치료제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하였다고 18일 밝혔다. 두 회사는 우선 하나의 표적을 대상으로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고 결과물을 절반씩(50/50) 공유하며, 공동연구 범위는 향후 표적을 추가해가면서 확장할 수 있다.
앱트릭스의 연구팀은 BMS의 PD-1 항체 ‘옵디보(Opdivo)’ 원개발사로 알려진 메다렉스(Medarex) 출신 과학자다. 회사에 따르면 앱트릭스 연구팀은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의 후원을 통해 3세대 완전인간항체 플랫폼인 ‘아틀라스(Atlas)’ 플랫폼을 구축했다. 앱트릭스는 지난 2023년 설립과 함께 길리어드로부터 아틀라스 플랫폼의 라이선스를 들여왔다.
앱트릭스의 플랫폼은 긴 CDR3 부위를 가진 항체를 만들어 GPCR, 이온채널 등 기존의 항체로 표적하기 어려운 타깃을 대상으로 항체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GPCR 표적은 대부분의 부위가 세포막 내부에 깊이 파묻혀있고, 매우 적은 부분만 세포막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서 항체의 접근이 매우 제한적이다. 더구나 외부에 노출된 부위는 서로 다른 GPCR 간에도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특정 GPCR에만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발굴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고 지피씨알은 설명했다.
앱트릭스의 Atlas Long CDR3 기술은 긴 CDR3을 통해 세포막 속까지 깊이 파고들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 GPCR 표적마다 상이한 핵심 부위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지피씨알은 GPCR 표적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며, 선두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임상2상 종료 단계에 진입해있다. 지피씨알은 약물개발이 어려운 GPCR 표적 항체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항원 개발, 항체 스크리닝 및 항체 특성 분석 역량을 장기간 축적해 왔으며, 이는 앱트릭스의 기술과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해 항체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고 효능이 뛰어난 항체를 선별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저스틴 미카(Justin Mika) 앱트릭스 CEO는 “이번 협력은 Atlas Long CDR3 기술을 활용한 최초의 공동연구로서 이 기술이 까다로운 표적에 결합하는 혁신적인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얼마나 큰 공헌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는 “이번 제휴는 당사가 선정한 표적들에 대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항체를 발굴할 수 있는 최신 전략자산의 확보를 의미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이정표이다. 이제 양사의 강점을 하나로 모아서 GPCR 표적 항체 치료제라는 난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면, 향후 많은 환자들에게 다수의 혁신적인 신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암, 섬유증, 비만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표적을 추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