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보스턴(미국)=박희원 기자
BIO USA로 열기가 뜨거운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 현장에서 한국 바이오제약 기업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지원하는 ‘코리아 바이오텍 파트너십(KBTP)’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바이오협회, 코트라(KOTRA),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한국거래소, 인베스트서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6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해 국내외 바이오텍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파트너링을 돕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보스턴 웨스틴 호텔(Westin Boston Seaport District)에서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이뤄졌다. KBTP 1부에는 글로벌 바이오텍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국 시장과 코스닥 상장 등에 관한 발표가 진행됐고 2부에는 네트워킹 세션이 마련됐다. 특히 2부 시작에는 유한양행(Yuhan), 에이비엘바이오(ABL Bio), 로슈(Roche)가 자사의 파트너십 사례를 공유했다.
제일 먼저 발표에 나선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은 회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얀센, 존슨앤존슨과의 협력경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부사장은 “유한양행은 종양학(oncology), 대사질환(metabolic disease)과 면역학(immunology)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가량은 글로벌 바이오파마와 바이오텍의 공동연구를 통해 얻은 성과다. 협력기관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사장은 글로벌 협력의 사례로 유한양행의 3세대 폐암 치료제인 EGFR TKI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lazertinib)’을 소개했다. “유한양행은 10년 전 제노스코(Genosco)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레이저티닙을 라이선스인(L/I)했으며 자체 연구개발 후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에 라이선스아웃(L/O)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는 종양학에 있어 한국의 첫번째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글로벌 협력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있어 좋은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자사의 플랫폼 기술과 글로벌 협업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에이비엘바이오는 2016년 설립되었으며 2018년에 상장했다. 우리는 주로 BBB 셔틀을 활용한 항체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2022년 사노피와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GSK와도 딜을 맺었다. 이러한 BBB 기술 확장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T세포 인게이저(T-cell engager) 플랫폼 개발에 매진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초기 임상에셋을 글로벌 바이오텍에 L/O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고 초기임상 공동연구도 진행중이다. 이는 한국에서는 초기 임상개발에 대한 비용과 인적부담이 크기에 현재와 같은 협력 전략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시장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함장 보어겔드(Harm-Jan Borgeld) 로슈 아시아 지사장은 한국 바이오텍과의 협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로슈는 전세계에 R&D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항상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력을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일본과 중국 상하이에도 지사가 있어 아시아의 바이오텍과 활발한 소통을 진행중이고 항상 열려있다. 한국 바이오텍과 장기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