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큐리언트 ASCO 2025 포스터 발표현장
큐리언트(Qurient)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5)에서 Axl/Mer/CSF1R 삼중저해제 ‘아드릭세티닙(adrixetinib, Q702)’과 PD-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을 병용투여한 임상1b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임상1b상은 이전 PD-1 또는 PD-L1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고 병기가 진행된 위암, 식도암, 간암,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드릭세티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내약성, 안전성, 임상2상 권장용량(RP2D) 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했다.
이번 용량증량(dose-escalation) 임상에서 3가지 용량의 아드릭세티닙(90, 100, 120mg)을 1일1회 경구투여했고(7일 투여/7일 중단), 키트루다는 정맥투여(IV)했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 2021년 미국 머크(MSD)와 아드릭세티닙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해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받는 내용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먼저 효능 결과에서 임상에 참여한 환자 29명 가운데 22명에게서 효능평가가 가능했다. 그 결과 EBV 양성 위암 환자 1명에게서 완전관해(CR)이 보고됐고, 6명이 안정반응(SD)을 보였다. 이에 근거한 질병통제율(DCR)은 31.8%(7/22명)이다. 위암 환자 1명과 간암 환자 1명에게서 SD 반응이 24주 이상 지속됐다.
이번 ASCO에서 큐리언트는 CR을 보인 위암 환자 케이스를 소개했다. 해당 환자는 이전 ‘허셉틴’과 화학항암제(capecitabine/cisplatin) 병용요법, 키트루다 등 2번의 치료경험이 있었다. 아드릭세티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2번째 사이클에서 부분반응(PR)이 관찰되기 시작해, 5번째 사이클에서 CR이 관찰되기 시작했다.
약물 안전성 데이터로 모든 용량에서 치료 중단이나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아드릭세티닙 120mg을 투여받은 환자 1명에게서 3등급 피부발진 및 설사로 인한 용량제한독성(DLT)이 관찰됐다. 그밖에 병용투여시 관찰되는 간 효소(AST, ALT) 증가, 근육손상 마커(CPK) 등은 CSF1R 저해로 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CSF1R 활성이 저해되면서 쿠퍼세포(kupffer cell)가 해당 효소를 체내에서 제거하는 작용이 떨어지는 기전이다.
큐리언트는 이번 임상을 통해 아드릭세티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을 확인했고, 임상2상 권장용량은 120mg으로 정했다. 큐리언트는 위암과 간암에서 치료 효능을 보일 환자를 선별하기 위한 바이오마커 발굴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마커를 기준으로 선별한 환자를 대상으로 추가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큐리언트는 혈액암에서 아드릭세티닙의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큐리언트는 지난 2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연구자 임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고, 이어 희귀혈액암, 만성이식편대숙주질환 등에서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아드릭세티닙이이 최대의 효능을 보일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발굴하는 동시에, 빠른 시판허가를 추진할 수 있는 혈액암 관련 적응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병용임상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바이오마커 개발에 한발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회장은 “큐리언트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형암에서 바이오마커 기반의 환자 선별 전략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고, 혈액암 및 이식편대숙주질환과 같이 작용기전이 검증된 적응증을 중심으로 임상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자 하는 접근은 합리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라며 “동구바이오제약은 큐리언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아드릭세티닙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국내 항암제 시장에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