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지난 2025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831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3.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실적이다. 해외 매출은 전체의 92%인 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 늘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831억원으로 젼년 대비 22.8% 증가했으며, 매출액 대비 손실비율은 전년 1.25배에서 1.0배로 개선됐다. 특히 2024년에는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의 영업비용이 8개월분만 반영됐으나, 2025년에는 연간 비용이 포함됐음에도 손실비율이 개선되며 실질적인 운영효율성 향상을 확인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월 기준 영업현금이익(EBITDA)을 창출, 수익성 개선의 가시적 성과를 확인했다.
루닛의 지난해 매출 성장의 동력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였다. 종양학(Oncology) 사업부문은 전년 대비 매출이 159% 증가하며 100억원을 돌파했고, 글로벌 제약 및 진단업계 리더들과의 협업 확대에 힘입어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하반기에 글로벌 빅파마 및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의 파트너십이 집중 진행됐다. 연매출 9조원 규모의 애질런트(Agilent Technologies)와 AI 기반 동반진단(CDx) 솔루션 공동개발 협업을 시작했으며, 글로벌 CRO 선도기업 셀카르타(CellCarta)와 루닛 스코프의 글로벌 임상시험 활용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어 미국 진단시장 1위 기업 랩콥(Labcorp)과 파트너십을 맺고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공동연구를 진행해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2025)와 미국분자병리학회(AMP 2025)에서 성과를 발표했다.
지난 12월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엔허투' 개발사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다이이찌산쿄가 개발 중인 2개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에 루닛 스코프를 통합하하로 한 계약으로, 글로벌 빅파마가 신약개발 초기단계부터 AI를 핵심 도구로 채택한 첫 사례로 평가받았다.
암 진단(Cancer Screening) 부문인 루닛 인사이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24년 인수한 루닛 인터내셔널과의 통합을 마무리하며 '하나의 루닛(One Lunit)' 체제를 완성했으며, 루닛 인터내셔널은 구독형 과금모델인 SaaS 매출 비중이 총 매출의 약 98%에 달해 예측가능한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12월에는 유방암 위험도 예측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리스크'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시판 전 허가를 신청했다. 지난해 4월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이 솔루션은 유방촬영술 영상을 AI로 분석해 향후 5년내 유방암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올해 FDA 허가를 획득하면 루닛은 기존 루닛 인사이트 MMG, 루닛 인사이트 DBT, 루닛 인터내셔널의 유방암 관리 솔루션과 연계해 진단, 위험 예측, 추적 관리를 아우르는 전주기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2025년 루닛 스코프 중심의 AI 바이오마커 사업이 본격 수익화에 진입했으며, 다이이찌산쿄, 애질런트 등 각 분야 글로벌 리더들과의 협업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며 "자본확충을 통해 전환사채 풋옵션 관련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고, 올해에는 안정적인 재무 기반 위에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