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10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신주 790만6816주를 주당 3만1650원에 발행할 예정이며, 기존 주주에게는 1주당 0.27주를 배정한다. 이와함께 1:1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중 985억원은 전환사채(CB) 풋옵션에 대응하는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1125억원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연구개발 및 해외사업 확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루닛은 앞서 2024년 5월 17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으며, 이에 따른 풋옵션 행사가 도래할 예정으로 전체 물량의 50%를 상환 또는 취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날 별도의 주주서한(Shareholder Letter)을 통해 "전환사채 풋옵션 관련 불확실성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는 것은 오히려 중장기적인 주주가치에 더 큰 훼손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이 리스크를 제거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시키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지키고 키우는 보다 책임있는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루닛은 여러 호재에도 불구하고 CB 풋옵션 리스크로 주가가 제 가치를 반영하지 못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이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고, 내재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공정하게 평가받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향후 계획과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먼저 루닛은 '인공지능으로 암을 정복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의 경영목표는 '지속가능한 수익성'이라며, 올해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손익분기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과감한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으며, 올해는 운영비가 전년 대비 약 20%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40~50%의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올해 매출 성장의 근거로 첫째, 루닛과 루닛 인터내셔널(구 볼파라) 간 시너지가 본격화되며 미주 지역 ‘Lunit INSIGHT’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번째로는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이 확대되고, 최근 체결된 랩콥(LabCorp), 아이큐비아(IQVIA), 셀카르타(CellCarta)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Lunit SCOPE’ 매출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올해 새로 추진될 추가 협력까지 더해지면, 성장의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서 대표는 마지막으로 "의료 분야에서 AI는 조기 검진부터 치료 의사결정 지원까지, 전세계 의료 서비스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며 "루닛은 다년간 축적된 임상 전문성, 검증된 AI 기술력, 그리고 신뢰받는 글로벌 파트너 관계를 통해 이미 의료AI의 혁신을 주도할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으며, 루닛은 기대에 걸맞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