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왼쪽부터) 존-아른 로팅겐(John-Arne Rottingen) 웰컴트러스트(Wellcome Trust) 대표, 프리야 아그라왈(Priyal Agrawal) MSD Health Equity & Partnerships 부문 부사장(VP), 리차드 헤쳇(Richard Hatchett) CEPI 대표, 라만 라오(Raman Rao) 힐레만연구소 대표, 김익중 SK바이오사이언스 BD2실장이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차세대 자이르 에볼라 백신 개발 펀딩 및 협력에 대해 발표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SK Bioscience)가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자금지원 아래 차세대 에볼라 백신 개발을 가속화한다고 22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제약사 미국 머크(MSD)가 CEPI와 자이르 에볼라바이러스(Zaire ebolavirus) 백신개발을 위한 펀딩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개발 파트너사로서 수행중인 주요과제에 대한 자금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CEPI는 머크에 총 3000만달러를 지원하며, 머크는 해당 자금을 기반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 및 힐레만연구소(Hilleman Laboratories)에 위탁한 연구개발, 제조공정 개선, 임상시험용 백신 개발 등 핵심프로젝트 수행비용을 지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머크가 보유한 WHO-PQ 인증을 획득한 자이르 에볼라 백신의 기존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점 등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의료,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이르 에볼라 유행상황을 고려해, 백신의 수율을 높이고 열안정성을 개선한 제조공정을 구축함으로써 공급 안정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번 협력을 통해 힐레만연구소는 개량된 에볼라 백신의 임상개발을 주도하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자회사인 IDT바이오로지카(IDT Biologika)는 백신의 개량된 원액(drug substance) 제조공정과 이에 연계된 완제(drug product) 개발을 담당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 펀딩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공공 백신 프로젝트의 핵심 실행 파트너로서, 자체 백신 생산시설인 안동 L HOUSE에서 축적한 공정·생산역량을 바탕으로 IDT바이오로지카와의 협업을 통해 임상용 백신 생산과 제조공정 고도화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저소득국(LMIC)에서의 백신 경제성, 접근성,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시 생존률이 50%에 불과한 고위험 감염병으로, 최근 콩고민주공화국(DRC) 등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재확산 사례가 나타난 바 있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빠른 대응이 어려워 여성, 어린이, 취약계층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백신의 안정적인 공급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리처드 해쳇 CEPI 대표는 “지난 10년간 전세계는 에볼라를 ‘글로벌 보건 비상사태’에서 ‘조기 차단이 가능한 질병’으로 전환시켜 왔다”며 “이번 CEPI의 지원을 통해 머크의 자이르 에볼라바이러스 백신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향후 수년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이다. CEPI는 오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치명적 감염병에 대한 글로벌 대응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에볼라와 같은 치명적인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의 펀딩을 기반으로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백신개발과 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인류보건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CEPI, 게이츠재단(Gates Foundation), 국제백신연구소(IVI) 등 글로벌 기구 및 주요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제 백신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해 왔으며, 개발부터 생산, 공급까지 전주기에 걸친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