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GC녹십자(GC Biopharma)는 3일 헌터증후군(Hunter syndrome, 뮤코다당증 II형) 치료제 ‘헌터라제ICV(러시아 제품명: Hunterase® Neuro, 성분명: 이두설파제 베타)’가 러시아에서 첫 투여됐다고 3일 밝혔다.
앞서 헌터라제ICV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번 투여는 취약 아동에게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Krug Dobra’ 재단의 프로그램을 통해 아스트라한(Astrakhan) 지역 환아를 대상으로 러시아 어린이임상병원(Russian Children’s Clinical Hospital, RCCH)에서 진행됐다.
이로써 헌터라제ICV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됐고, 러시아는 일본에 이어 헌터라제ICV를 도입한 두번째 국가가 됐다고 GC녹십자는 강조했다.
헌터라제ICV는 머리에 삽입한 디바이스를 통해 이두로네이트-2-설파타제(I2S)를 뇌실에 직접투여하는(intraventricular, ICV)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다. I2S 효소를 환자의 뇌혈관 및 중추신경 세포에 전달해 인지기능 저하와 심신운동 발달지연 등 중추신경손상에 기인한 증상을 완화시킨다.
첫 투여를 집도한 드미트리 알렉산드로비치 레슈치코프(Dmitry A. Reshchikov) RCCH 신경외과 전문의는 “이번 투여는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 치료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헌터라제 ICV가 중추신경계 기능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CCH는 치료 역량 강화를 위해 아스트라한 의료진을 대상으로 실습 및 이론교육도 진행했다. 교육을 마친 의료진은 RCCH와 함께 헌터라제ICV의 첫 투여를 공동수행하며 지역 기반의 치료체계를 마련했다고 GC녹십자는 설명했다.
GC녹십자는 러시아 파트너사 나노렉(Nanolek)과 함께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국가간 협력을 통해 혁신치료제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헌터증후군 환자들의 치료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