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SK바이오팜(SK Biopharmaceuticals)이 방사성의약품(RPT) 개발을 위해 3번째 악티늄-255(225A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K바이오팜은 독일 GMP 등급의 방사성동위원소(radioisotope, RI) 기업 에커트앤지글러(Eckert & Ziegler)와 악티늄-225 공급 계약을 3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바이오팜은 유럽 지역 악티늄-225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방사성의약품의 안정적 개발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
악티늄-225는 방사성의약품의 핵심 원료로, 효능이 강하면서 이동거리가 짧은 알파방사체(α-emitter)에 속한다. 전세계 생산량이 제한돼 있어 안정적인 원료 확보는 RPT 개발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SK바이오팜은 지난해 8월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 자회사인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TerraPower Isotopes), 올해 2월 벨기에 판테라(PanTera)와 악티늄-225(Ac-225)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에커트앤지글러는 의료, 과학,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생산 및 공급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 공급사들과는 차별화된 원료 및 공정을 사용하는 공급망을 추가 확보했다. 방사성동위원소 공급의 지속 가능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고, 향후 산업성장에 따른 공급 변동성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다층적 공급망을 구축했다.
SK바이오팜은 안정적인 악티늄-225 공급을 바탕으로 RPT 분야의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첫 번째 프로젝트로 풀라이프 테크놀로지(Full-Life Technologies)에서 도입한 NTSR1 RPT 후보물질 ‘SKL35501’로, 현재 임상1상 시험계획(IND)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두 번째 프로젝트로 지난달 위스콘신 대학 기술이전기관(WARF)으로부터 CA9 RPT 후보물질 ‘WT-7695’를 추가 도입했다.
하랄트 하셀만(Harald Hasselmann) 에커트앤지글러 CEO는 “SK바이오팜의 전임상 및 임상 프로그램에 GMP 인증 악티늄-225를 공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악티늄-225는 차세대 RPT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 RI 중 하나로, 항암 치료제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RPT의 핵심 원료인 악티늄-225의 수급 안정화는 성공적인 신약 개발을 위한 선결과제”라며 “고품질 RI 공급에 대한 오랜 경험과 신뢰도를 갖춘 에커트앤지글러와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돼 의미가 크다. 선제적으로 구축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다변화된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항암 신약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