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넷타겟(NetTargets)은 스위스 디바이오팜(Debiopharm)과 AI기반 이중페이로드(dual-payload) 항체-약물결합체(ADC)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넷타겟의 ‘설명가능한 인공지능(Explainable AI, XAI)’ 기술과 디바이오팜의 ‘MLINK Duo™’ 링커 기술 플랫폼을 결합해, 기존 항암제의 내성 한계를 극복하고 난치성 암을 정밀 타격(blow)할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넷타겟의 ‘디지털트윈(Digital Twin)’ AI 플랫폼은 멀티오믹스(multi-omics) 데이터를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으로 분석해, 수백만개의 후보조합 중 상호보완적 기전을 갖는 시너지 페이로드(payload) 조합을 찾아낸다.
AI가 발굴한 이러한 페이로드 조합은 디바이오팜의 MLINK Duo를 통해 암세포 내부로 정밀하게 전달되도록 하나의 항체에 두 페이로드를 동시에 탑재하게 된다.
MLINK Duo는 전신독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다른 두 페이로드를 하나의 항체에 안정적으로 결합하며 암세포 내에서 동시에 방출되도록 설계된 독자적인 링커 플랫폼으로, 이를 이용해 AI가 발굴한 이중페이로드 조합을 실제 ADC로 구현하게 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신약개발과 ADC 기술을 결합해 약물내성 암에 대응하는 다중타깃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한다.
송제훈 넷타겟 대표는 “넷타겟의 AI기술은 단순예측을 넘어, 복잡한 생체네트워크 내 약물반응을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며 “이번 협력은 AI가 발굴한 새로운 이중 페이로드 조합을 디바이오팜의 차세대 ADC 기술에 전략적으로 접목함으로써 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레데릭 레비(Frédéric Lévy) 디바이오팜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약물내성은 암 치료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일약물(single-agent)을 넘어 더 나아가고 있다” 며 “넷타겟과의 협력은 MLINK Duo 기술의 혁신성을 극대화하고, 내성 발생을 전략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다중타깃 치료제 설계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넷타겟은 지난 2019년 KAIST에서 스핀아웃한 AI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설명가능한 인공지능 기술 및 시스템생물학 기반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복합 약물조합을 발굴한다. 복잡한 생물학적 네트워크를 정밀하게 모델링하고 약물의 기전 간 상호작용을 시뮬레이션하는 등 기존 예측모델을 넘어 개발하고 있다.
디바이오팜은 스위스 로잔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로, 주로 종양학(oncology) 및 감염질환(bacterial infections) 분야에서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디바이오팜의 대표적인 ADC 파이프라인으로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및 골수이형성증후군(MDS)을 적응증으로 하는 CD37 ADC ‘Debio 1562M’, 고형종양 타깃의 HER3 ADC ‘Debio 0532’, HER3 및 HER2 유래 암을 타깃하는 ‘Debio 2512’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