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케이캡 헬리코박터 제균 임상결과 UEGW 2025 발표현장
HK이노엔(HK inno.N) 위식도역류질환 P-CAB 신약 '케이캡(테고프라잔)'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helicobacter pylori eradication) 대상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를 대체할 가능성을 공개했다.
HK이노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제균 임상에서 케이캡과 기존 치료제인 PPI 계열 약물을 비교하는 임상을 진행했고, 해당 결과는 지난 4일부터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소화기내과학회인 유럽소화기학회(UEGW 2025)에서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 헬리코박터 양성 환자 3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P-CAB 계열 약물인 케이캡(테고프라잔)을 포함한 표준 3제 요법(테고프라잔, 아목시실린, 클래리트로마이신)과 PPI 계열 약물인 란소프라졸을 포함한 표준 3제 요법(란소프라졸, 아목시실린, 클래리트로마이신)을 14일간 투여한 후, 두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했다.
임상 결과 케이캡 50mg 및 100mg 투여군의 제균율은 각각 85.95%와 85.48%로, 란소프라졸 30mg 투여군의 제균율 78.74%를 상회하며 비열등성을 확인했다(mITT 기준). 케이캡은 모든 용량군에서 제균율 80% 이상을 기록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1차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1차 치료에서 사용되는 표준 3제 요법은 PPI 약물 표준용량과 항생제 아목시실린 1g, 클래리트로마이신 500mg을 하루 2회 복용하는 방식이다. 2020년에 발표된 ‘한국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치료 근거 기반 임상 진료 지침 개정안’에 따르면, 제균율이 적어도 80% 이상이 돼야 1차 치료 요법으로 권고할 수 있다.
이번 학회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관련 국내 임상시험 결과뿐만 아니라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 진행된 케이캡의 글로벌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라틴아메리카는 케이캡이 진출한 주요 시장 중 하나로, HK이노엔은 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이번 임상 결과는 케이캡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1차 치료에서 기존 PPI 계열 약물을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케이캡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케이캡은 지난 2019년 3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원외처방실적 1위를 기록하며,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처방액 8101억원을 기록했다.
케이캡의 국내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위궤양 △소화성 궤양 및 또는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에서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등 총 5개다. 해외 53개국과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국내를 포함해 중국, 중남미 등 전세계 18개국에 출시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