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박희원 기자
▲그리드에 대해 설명하는 김진국 제이피아이헬스케어 대표. (출처=바이오스펙테이터)
김진국 제이피아이헬스케어(JPI Healthcare) 대표는 “45년간 쌓아온 기술력에 기반해 엑스레이(X-ray)의 핵심부품인 그리드(grid) 분야에서 전세계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등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며 “글로벌 최고 사양의 그리드 제품과 더불어 차세대 의료영상기기, 클라우드 기반의 AI 의료솔루션 등을 바탕으로 디지털 이미징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코스닥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코스닥 상장에 따른 사업확장 계획을 밝혔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오는 11~12일 청약을 거쳐 이달 21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의 공모주식수는 158만주로 공모희망가는 주당 1만6500~2만원이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316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조달한 자금을 생산설비 자동화와 신공장 건설에 사용해 안산과 시화에 분산된 기존 생산시설을 통합할 계획이다.
회사는 지난 1980년 정원정밀공업로 시작해 2010년 제이피아이헬스케어로 사명을 바꿨으며, 같은 해 미국과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사업을 해외로 확장했다. 회사의 주요 제품으로 △알루미늄 및 카본소재의 의료용 그리드 △디지털 토모신테시스(digital tomosynthesis, DTS) 특화 장비 ‘StriXion’ △이동형 CT ‘DeteCT’ 등이 있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지속적인 회사 성장을 위해 고부가가치를 지닌 특수 그리드 사업의 고도화, 정밀의료영상 시장점유율 확대,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 AI 솔루션 구축을 3대 성장축으로 설정해 미래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지난해 매출 402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의 83%가 해외에서 발생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99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그리드 등 핵심부품의 매출이 전체의 60%를 넘는다”며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과 카본 두 종류의 그리드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리드는 엑스레이가 피사체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산란선을 제거해 영상의 선명도와 정확도를 높여주는 부품이다. 송영석 제이피아이 팀장은 “그리드는 알루미늄이나 카본 판에 납으로 된 선이 촘촘이 있는 구조”라며 “알루미늄과 카본이 X선을 투과시킨다면 납은 X선을 차폐한다. 그리드판이 빛을 투과시킬 때 납은 산란선을 제거해 그리드 면적 내에 보다 납으로 된 선이 촘촘히 많이 존재할수록 엑스레이의 선명도와 해상도를 높일 수 있는 고품질의 그리드를 만들 수 있다. 경쟁사가 215LPI(lines per inch) 사양의 그리드를 생산하는 데 반해, 자사의 그리드는 250LPI로 세계 최고 사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알루미늄과 카본 그리드의 차이와 관련, 송 팀장은 “알루미늄 그리드는 범용적인 엑스레이 장비에 사용된다면, 카본 그리드는 알루미늄보다 단가가 높지만 투과율도 높아 가슴촬영용 엑스레이나 뇌 관련 조영장비 등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기기에 사용된다. 카본 그리드는 제이피아이헬스케어만이 생산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그리드 제조를 통해 축적한 엑스레이 영상진단기술을 기반으로 DTS 특화장비 StriXion, 이동형 CT인 DeteCT 등 의료영상기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단일 장비이지만 3가지 진단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3-in-1 제품이다. StriXon은 단층합성(DTS), 일반촬영(RAD), 투시영상(FLO)촬영이 가능하고 DeteCT의 경우 CT, 일반촬영, 투시영상 촬영이 모두 가능하다. 회사는 두 제품이 기존 장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방사선량에도 고해상도 입체영상을 구현하며, 협소한 공간에서도 사용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두 제품을 기반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해 정밀의료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지난 5월 동국생명과학과 DeteCT의 국내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제이피아이헬스케어는 영상촬영부터 분석 및 진단까지 효율적인 워크플로우를 지원하기 위해 자사의 기기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도 개발중이다. 제이피아이는 지난 2015년부터 소프트웨어개발을 시작해 인체용과 동물용 영상 소프트웨어 등을 확보했으며 동물영상 AI 분석 제품 및 DTS, CT 등 의료기기의 영상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웹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소프트웨어 등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내년 1분기에 클라우드 기반 웹PACS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