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박희원 기자
▲김성진 보령 CSO(왼쪽), 아르템 게보르키안 체플라팜 부사장
보령(BORYUNG)은 글로벌 제약사 체플라팜(Cheplapharm)과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정(Zyprexa®, 성분명: olanzapine)’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보령은 이번 계약을 통해 내년말부터 유럽과 북미를 포함해 최대 46개국에 판매되는 자이프렉사정을 체플라팜에 공급할 예정이다. 체플라팜은 독일과 스위스에 거점을 둔 제약사로, 전세계 145개국 이상에 의약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 2조4000여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일라이 릴리(Eli Lilly)로부터 자이프렉사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인수했다.
보령은 지난 2021년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의 국내 권리를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방식으로 인수한 후, 글로벌 기술이전 및 품질 동등성 검증을 거쳐 지난해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
이번 계약은 보령이 경구제 형태의 글로벌 CDMO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보령의 예산캠퍼스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보령은 예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자이프렉사에 대한 안정적인 생산역량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이프렉사의 글로벌 공급을 본격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보령은 공급 국가의 인허가가 완료되는 시점에 따라 내년 4분기부터 체플라팜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자이프렉사를 수출할 계획이다.
에델트라우드 라퍼(Edeltraud Lafer) 체플라팜 CEO는 "보령과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한층 더 확대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 자이프렉사를 더욱 원활히 공급하고, 환자와 의료진에게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진 보령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이번 계약은 보령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오리지널 블록버스터 제품의 생산역량과 글로벌 46개국 허가 및 공급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체플라팜과의 다양한 협업확대를 포함해 CDMO 사업의 글로벌 확장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