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 ICML 2025 발표현장, 출처=한미약품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이 혈액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EZH1/2 이중저해제‘HM97662’가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의 내성 메커니즘을 극복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17일부터 21일(현지시간)까지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국제림프종학회(ICML 2025)에서 HM97662의 비임상 혈액암 연구결과를 포스터를 통해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HM97662는 EZH1/EZH2 이중저해 기전을 통해 기존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항암 효능을 개선하고, 내성을 극복할 가능성을 가진 차세대 표적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EZH1와 EZH2는 암세포 성장 및 분화를 조절하는 유전자조절 스위치 역할을 하며, 두 단백질을 동시에 저해해 암유발 단백질 복합체인 폴리콤억제 복합체2(polycomb repressive complex 2, PRC2)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ICML에서 한미약품은 B세포 림프종모델에서 HM97662을 단독투여가 종양성장억제 효능을 가지는 것을 확인했다. HM97662는 B세포 림프종(KARPAS-422)과 다발성골수종(MM1.S) 세포주에서 EZH2 선택적 저해제 ‘타제메토스타트(타즈베릭)’ 대비 히스톤단백질H3 27번 라이신 잔기의 삼중메틸화(H3K27me3)를 용량의존적으로 더 강력하게 억제했다.
특히 타제메토스타트에 장기간 노출시켜 내성을 발현된 세포주에서는 EZH1 단백질이 상보적으로 발현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고, 해당 내성 세포주를 이종이식한 타제메토스타트 내성 동물 모델에서 HM97662는 항암활성을 가졌다. EZH1과 EZH2를 동시에 저해하는 전략이 기존 EZH2 저해제 투여시 발생하는 내성문제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97662 단독투여에 따른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5)에서 임상1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이번 학회에서 HM97662가 비임상 혈액암 모델에서 EZH2 선택적 저해제 대비 차별화된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다양한 암종으로 적응증 확장을 통해 새로운 항암 치료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