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출처=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촬영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이 미국 머크(MSD)와 반감기를 늘린 변이체 인터루킨-2(IL-2) 작용제(agonist) ‘랩스 IL-2 아날로그(LAPS IL-2 analog, HM16390)’와 PD-1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clinical trial collaboration and supply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HM16390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는 임상1상을 진행하며, 머크는 임상시험에 사용되는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한미의 HM16390은 T세포 증식, 활성화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종양미세환경(TME)에서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하는 종양침윤림프구(TIL) 수를 증가시켜 면역원성이 낮은 ‘cold tumor’를 면역원성이 높은 ‘hot tumor’로 전환, 항종양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지금까지 IL-2 약물개발은 번번이 한계에 부딪혀 왔다. 현재 시판된 IL-2 유사체 ‘프로류킨(Proleukin, aldesleukin)’은 투여시 혈관누출증후군 등 독성 부작용으로 인해 제한적으로만 처방되고 있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글로벌에서 임상개발 중인 IL-2 유사체는 IL-2βR(CD122) 결합력을 조절하는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IL-2βR에 대한 결합력을 낮추면 혈관누출증후군 등 부작용은 줄어들지만 항암 효능이 줄어들고, 반대로 IL-2βR 결합력을 높이고 IL-2α 수용체(IL-2αR, CD25)에 대한 결합력을 제거할 경우 항암 효과는 강화되지만 사이토카인 방출증후군 등의 심각한 부작용 우려는 커진다.
HM16390은 기존 IL-2 후보물질과 달리, IL-2α 수용체(IL-2αR, CD25)에 대한 결합력을 정밀하게 조절해 심각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효능을 유지시키는 약물 디자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IL-2βR에 대한 결합력을 강화했고, IgG4 Fc에 비펩타이드 링커로 해당 IL-2 유사체를 연결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지속형 플랫폼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HM16390을 항암치료 주기당 1회 피하투여(SC)하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고형암에서 HM16390의 단독투여 및 면역관문억제제 병용투여 요법으로 개발하고 있고, 현재 글로벌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미국 임상1상 책임연구자인 박종철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교수는 “MSD와의 협력을 통해 HM16390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해 향후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한미약품은 항암영역, 특히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차별화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며 “올 한해 다양한 학회를 통해 그간의 연구성과를 순차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머크와 PD-L1x4-1BB 이중항체 ‘BH3120’와 CCR4 길항제(antagonist) ‘티부메시르논(tivumecirnon)’애 이어 3번째 키트루다 공급계약을 체결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