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리가켐 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는 와이바이오로직스(Y-Biologics)와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신규 항체 기술도입(L/I)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리가켐바이오는 해당 항체의 글로벌 ADC 개발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리가켐은 와이바이오에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 등을 지급하게 된다. 판매 로열티는 별도이다. 단 계약조건은 영업상 비밀유지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에 도입된 항체의 타깃은 비공개로, 여러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면역항암 표적이다. 아직까지 해당 타깃에 대해 상용화된 ADC는 없으나 글로벌 제약사가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타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폐암, 대장암 등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적응증에서 해당 후보물질을 개발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타깃에 대해 상용화된 단일클론항체의 경우 세포 내재율(internalization)이 낮아 ADC 개발에 한계가 있었고,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기존에 승인된 항체 대비 현저히 높은 내재율을 보이는 항체를 확보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ADC 플랫폼에 해당 항체를 적용해 ‘first-in-class’ ADC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에 도입한 항체를 현재 시판된 ADC 약물에 세포독성 페이로드(cytotoxic payload)가 아닌, 자체 개발한 STING 작용제(agonist) 등 면역조절제(immunomodulator)를 페이로드를 적용해 항체-면역조절제 접합체(antibody immunomodulator conjugates, AIC)를 개발할 계획이다.
AIC는 면역조절제의 면역활성 기전을 바탕으로 면역이 억제된 종양미세환경(cold tumor)을 면역활성환경(hot tumor)으로 전환시키는 기전이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글로벌 최초의 AIC 개발을 위한 중요한 항체를 확보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VISION 2030 조기달성 전략에 따라 이번 계약을 비롯해 지속적인 신규 ADC 후보물질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며, ADC를 넘어서서 차세대 모달리티 항암제 개발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기존 ADC의 한계를 뛰어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신규 면역항암 항체를 글로벌 ADC 기업인 리가켐바이오가 상용화 가능성을 평가, 기술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존 승인받은 항체 면역항암제의 낮은 반응률, 내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은 신규 작용기전의 페이로드를 장착하는 ADC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가켐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초로 예정된 ‘리가켐바이오 Global R&D Day 2025’를 통해 ADC, 신규 면역항암제 등 개발전략과 이번에 도입한 항체가 적용된 AIC의 차별화된 특성을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