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스코프’를 활용한 HER2 양성 담도암(BTC)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슨(Nature Medicine, IF 52.5)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담도암은 PD-(L)1 면역관문억제제가 1차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예후가 나쁘며 기대수명이 1년 남짓으로 국내에서 특히 더 많이 발생한다. 전체 담도암 환자의 약 15%를 차지하는 HER2 양성 환자는 HER2 음성 환자보다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HER2 발현 또는 증폭(amplification) 담도암 환자에게서 1차치료제로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에 대한 전향적인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에서 이충근 연세대의대 교수팀 주도하에 HER2 양성 진행성 담도암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표준 1차치료인 화학요법(젬시타빈+시스플라틴)과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니볼루맙)’ 병용요법에 HER2 표적항암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을 추가한 요법을 평가하는 다기관, 오픈라벨, HERBOT 임상1b/2상이 진행됐다.
루닛 연구진은 공동저자로서 AI 기반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 분석과 바이오마커 분석을 맡았고, 해당 연구 결과는 앞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6)서 구두발표(rapid oral presentation)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그 결과 전체반응률(ORR)은 55%(22/40명, CR 1명+PR 21명)이었고,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10.6개월, 약물반응 지속기간(DoR)은 12.6개월로 나타났다. 추적기간 17개월 시점에서 전체생존기간(OS) 중간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로, 루닛은 루닛스코프 HER2로 환자들의 조직내 HER2 발현 양상을 정밀 분석하고, 루닛스코프 IO로 환자들의 면역표현형(IP)을 면역활성, 면역제외, 면역결핍 등 3가지로 분류해 치료 반응과의 연관성을 살폈다.
그 결과 HER2 발현이 높을수록(HER2 3+) 임상적 이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로 기존에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았던 면역제외 환자에게 표적치료제를 병용한 결과, 면역결핍 환자보다 PFS가 더 길었다.
이충근 연세대의대 교수는 “AI 기반 디지털병리 분석은 기존 HER2 면역염색 병리 분석법보다 치료 효과를 더 잘 예측할 수 있었다”며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검증이 추가로 필요하겠지만, 이처럼 AI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연구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담도암 연구에 루닛스코프가 기여한 성과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에 실리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루닛스코프가 환자 선별과 임상시험 설계,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의사결정의 근거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