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효빈 기자

뉴머스(Neumous)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스케일업 팁스(scale-up TIPS)’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 스케일업 팁스는 민간투자사 주도로 발굴한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정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매칭방식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과제는 알츠하이머병(AD)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집속초음파 의료기기의 임상시험과 사업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뉴머스는 이번 과제 선정을 통해 3년간 총 3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받게 되며, 운영사로는 아주IB가 참여했다.
뉴머스는 집속초음파(focused ultrasound, FUS) 기반 뇌질환 치료 플랫폼 기업으로, 집속초음파와 미세기포(microbubble)를 이용해 혈뇌장벽(BBB)을 일시적으로 개방(opening)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뉴머스에 따르면 집속초음파를 1MHz 이하의 주파수와 0.3~0.5MPa의 낮은 강도로 뇌에 조사하면, 체내 주입된 미세기포가 혈관을 따라 이동하다 초음파의 에너지를 만나 음향공동현상(acoustic cavitation)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미세기포가 기계적으로 진동하며, BBB를 구성하는 밀착연접(tight junction)을 일시적으로 느슨하게 만들어 BBB를 개방하는 원리다.
뉴머스는 이같은 일시적인 BBB 투과성 증대를 통해 뇌질환 치료제가 뇌조직으로 원활하게 투과할 수 있으며, BBB는 4~24시간 이내에 원상태로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D 모델 마우스(5xFAD)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FUS와 미세기포를 이용해 바이오젠(Biogen)의 Aβ 항체인 ‘아두카누맙(Aducanumab)’의 뇌 전달효율을 8.1배 증가시킨 결과를 보였다. 특히 FUS+아두카누맙 병용요법은 FUS 단독 또는 아두카누맙 단독과 비교해 마우스의 인지기능을 유의미하게 개선하고, 아밀로이드 플라크(plaque)의 제거효능을 보이기도 했다. 뉴머스는 이같은 결과를 국제학술지 ‘트랜스래셔널 뉴로디제네레이션(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 IF: 19.1)에 게재했다.
뉴머스는 현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장원석 교수팀과 AD 환자를 대상으로 FUS 기반 BBB 개방 기술의 인체적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탐색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3명의 환자에서 안전한 BBB 개방을 확인했으며, 7월 내 2명의 환자를 더해 BBB 개방의 안전성을 추가로 평가할 예정이다.
뉴머스측은 이번 임상 결과가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BBB 개방을 확인한 의미있는 성과이며, 추가 데이터를 축적하고 기술의 재현성 및 임상 적용 확장을 단계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뉴머스는 이번 탐색임상 결과와 스케일업 팁스 과제를 연계해, 임상 데이터 확보와 의료기기 개발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외 의료기관 및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향후 글로벌 임상개발 및 사업화 전략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뉴머스는 지난 2022년 박주영 대표가 가천대 교원창업으로 설립한 회사로, 박 대표는 미시간대, 하버드의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등에서 15년 이상 초음파를 활용한 BBB 약물전달 기술을 연구해왔다.
박 대표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진행한 탐색임상에서 FUS 기반 BBB 개방을 확인한 것은 뉴머스 기술의 인체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스케일업 팁스 과제 지원을 바탕으로 임상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AD을 비롯한 다양한 뇌질환 영역에서 환자에게 실질적인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뉴머스와 유사한 접근법을 가진 회사로는 이스라엘의 인사이텍(Insightec), 프랑스의 카테라(Carthera) 등이 있다. 두 회사 모두 초음파와 미세기포를 이용해 BBB를 일시적으로 개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인사이텍은 MRI 기반 집속초음파(MRgFUS)를 이용하고, 카테라는 두개골 내 초음파 임플란트(SonoCloud)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뉴머스와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