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LigaChem Biosciences)가 상장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국민성장펀드로부터 첨단전략산업기금 지원대상회사로 선정돼 50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전환우선주(CPS)와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리가켐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3300억원 규모의 CPS를 발행하며, 동시에 17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납입은 다음달 24일이다.
전환우선주 발행에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운용하는 산업은행(KBD)이 1650억원 규모로, 50% 비중으로 참여한다. 최대주주인 팬오리온(PAN ORION)이 825억원, 제3의 금융투자자가 825억원으로 참여한다.
전환사채도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가 진행된다. 산업은행 850억원, 팬오리온 425억원, 제3의 금융투자자 425억원 규모다. 즉 첨단전략산업기금에서 2500억원, 최대주주 및 국내 기관 투자자가 2500억원 규모로 투자하는 것이다.
이번 유증 이후 팬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 지분율은 25.28%로 확대된다. 오리온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리가켐바이오가 첨단전략산업기금 지원대상회사로 선정되면서 팬오리온이 투자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책자금(국민성장펀드)은 의결권이 제한되어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며, 이사회 구성 등 기존 의사결정 체계에 변화가 없다. 또한 발행 증권에는 전환우선주는 1년간 보호예수, 전환사채에는 1년간 권면분할금지가 적용되고, 전환권 행사도 발행 후 24개월 경과 이후부터 가능해 단기 오버행 우려를 구조적으로 완화했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투자는 2가지 측면에서 뜻깊은 의미를 가진다"며 "국민성장펀드의 직접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상장기업으로는 최초이며, 바이오 기업에 대한 국민성장펀드 직접투자로도 첫 사례"라고 말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정부주도 펀드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선정은 당사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원천기술과 글로벌 신약개발 역량이 국가 차원의 핵심 전략자산으로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투자금을 M&A가 아닌, 연구개발(R&D)과 임상개발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번 투자로 핵심 파이프라인의 후기 임상2상과 임상3상을 자체 수행할 역량을 확보하고, 차세대 ADC 플랫폼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할 전망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기존 기술이전(L/O) 전략을 그대로 유지·병행하면서, 가치가 큰 핵심 자산에 한해 후기 임상까지 직접 수행하는 선택지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라며 "전략의 근본적 전환이 아닌 선택지의 확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