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이효빈 기자

▲이대승 포트래이 대표
이대승 포트래이(Portrai) 대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행사현장에서 “이번 행사에서 1년 이상 장기논의를 이어온 파트너사들과 비즈니스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고무적인 점은 글로벌 빅파마 두 곳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먼저 인지하고 미팅을 요청해 왔다”라며 “올해 바이오USA는 포트래이가 글로벌 기업들의 레이더망에 포착될 정도로 성장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자리”라고 덧붙였다. 포트래이는 3번째로 참여하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총 24개의 기업과 미팅을 진행했다.
포트래이는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와 인공지능(AI)을 결합시킨 ‘공간 인텔리전스 플랫폼’ 기술을 통해 약물-타깃 간의 작용을 예측하고 분석하는 기업이다. 이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사성의약품(RPT), T세포인게이저(TCE) 등의 약물이 실제 환자 조직 내에서 어떻게 전달되고 반응하는지, 어떤 환자군에서 최적의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예측해 약물의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포트래이가 중점적으로 논의한 분야는 크게 두 가지”라며 전략을 공유했다. 첫번째는 테라바이트(TB) 정도의 대규모 데이터를 웹에서 가볍고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 연구생태계 플랫폼 ‘포트래이 인실리코랩(Portrai Insilicolab)’이고, 두번째는 약물의 물리적 지표와 약동학을 결합한 ‘가상조직약리학(Virtual Tissue Pharmacology, VTP)’이다.
그는 “암조직이 거대한 건물이라면 혈관은 그 건물로 들어가는 길이다. 약물이 주입됐을 때 이 길을 따라 건물의 어디까지 파괴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이 VTP”라며 “포트래이는 이같은 기술을 통해 타깃 선정부터 적응증 우선순위 결정, 환자선별 등 신약개발 전반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간전사체 기술은 거대규모 데이터를 다룬다는 점에서 데이터 생성부터 축적, 분석까지 각각의 단계마다 물리적인 인프라 제약에 봉착하기 쉽다. 포트래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 최적화 기술과 실험실 자동화 기술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왔다.
이 대표는 “실험실 자동화부터 대규모 데이터의 생산, 저장, 분석을 위한 하드웨어 인프라까지 전과정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간전사체의 일련의 과정을 수직적으로 통합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시스템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트래이가 하반기에 중점을 두고 있는 지점은 인프라 뿐만이 아니다. 포트래이는 자사의 공간전사체 기반 예측모델 플랫폼인 ‘포트래이타깃(PortraiTARGET)’을 통해 다양한 타깃과 이에 대응하는 단백질 치료제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포트래이가 지난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처음 공개한 타깃 ‘POR006’은 편평세포암(pan-squamous cell carcinoma, pan-SQCC)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포트래이는 AACR에서 POR006에 높은 특이성과 친화성을 보이는 인간 재조합 항체를 발굴하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포트래이는 POR006을 타깃하는 ADC, RPT 등의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포트래이의 가설과 데이터 기반 접근법이 인비보(in vivo)에서도 효능을 보인다는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해 글로벌 파트너들을 본격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라며 “전임상 단계에서 공동개발 또는 라이선스아웃(L/O)을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찾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포트래이는 지난해 12월 시리즈B로 145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향후 투자 및 IPO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현재는 추가 펀딩이나 IPO를 계획하기에는 이른 시기”라며 “포트래이는 당분간은 비즈니스 자체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셋 중심의 일반적인 바이오텍과 달리 포트래이 같은 테크바이오 기업은 철저히 매출과 마일스톤 등 숫자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공간생물학 기반의 인사이트를 통해 실제 치료제 개발에 연계하는 데 집중해왔다”며 “이번 바이오USA에서 공간생물학과 테크바이오 분야에서 포트래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