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천승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국내연구진이 체내 단백질을 비정상적으로 변형시켜 암ㆍ치매 등 퇴행성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마우스 동물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식약처 연구사업단 용역 과제로 실시한 이번 연구는 박희성 KAIST 교수와 박찬배 아주대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했고,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itons)’ 온라인판에 지난달 21일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 논문은 'Expanding the genetic code of Mus musculus'라는 논문명으로 게재됐다.
이번에 개발된 동물모델은 수정 후 모체에서 성장하는 과정이나 간, 폐 등 특정 조직·기관에서 표적 단백질을 비정상적으로 아세틸화시켜 질병 치료에 필요한 암, 치매 등 다양한 질환을 고의적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아세틸화 조절 마우스 개발 및 아세틸화 제어 결과(자료: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아세틸화는 생체내 유기물질 속의 수소원자를 아세틸기로 바꾸는 반응으로, 단백질 등 유기물질의 변형을 유발한다. 표적단백질은 변형을 통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조직·기관 속의 단백질을 말한다.
이 동물모델은 암, 치매 등 질병의 원인 규명 뿐만 아니라 맞춤형 표적항암제 및 뇌신경 치료제 등 글로벌 신약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안전평가원 측은 설명했다.
안전평가원 관계자는 "2014년부터 '미래 맞춤형 모델 동물개발 연구사업단'을 통해 비만·당뇨, 종양, 면역결핍 마우스 등 34종의 동물을 개발했으며 2018년까지 고지혈증 마우스 등 26종을 추가로 개발해 신약개발 및 의약품 평가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