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25년 3분기 매출액 566억5300만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루닛 설립 이래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실적이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6% 늘어났다.
3분기 매출은 195억76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81억5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2%를 차지했다. 영업손실은 215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률은 전년동기 대비 32%p 개선됐다.
이번 실적달성의 핵심 동력은 지난해 5월 인수한 볼파라와의 통합이 완전히 마무리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볼파라는 3분기 누적 365억7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7% 성장했다. 특히 루닛과의 통합 마케팅 및 제품 교차판매(Cross-selling)가 진행되며, 북미시장에서의 유방단층촬영술(DBT) 관련 매출은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의 98%가 구독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어, 높은 성장률에도 예측가능한 반복 매출구조를 형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조직 구조도 ‘하나의 루닛(One Lunit)’ 체제로 완전히 정비됐다. 볼파라의 모기업은 ‘루닛 인터내셔널(Lunit International)’로, 미국 자회사는 ‘루닛 아메리카(Lunit Americas)’로 사명을 변경해 각각 미주 외 지역과 북미·중남미 세일즈를 담당한다.
루닛의 자체 사업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누적 매출은 200억8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성장했으며, 이 중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관련 매출은 3분기 누적 160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관련 매출이 40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82%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분석 용역 의뢰가 더욱 확장된 결과로, 루닛의 기술이 항암제 연구 현장에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아감을 보여준다고 회사측의 설명이다.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률은 전년동기 대비 32%p 개선됐다. 특히 루닛 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누적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이미 성공했으며, 루닛 스코프의 폭발적 성장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역대 최고실적 뿐만 아니라 영업손실률 등 손익 관련 지표가 개선되며 회사가 질적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회사가 매출 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2027년 흑자전환 목표 역시 문제없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닛은 3분기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환사채(CB)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 비경상적 효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