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박희원 기자
유바이오로직스(Eu Biologics)는 회사가 투자한 미국 팝바이오텍(Pop Biotechnologies)의 알츠하이머병 백신 후보물질 연구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소기업 기술이전(STTR) 2단계 과제에 선정돼 246만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SNAP™을 적용한 면역원성 리포좀에 아밀로이드베타(Aβ) 및 타우(tau) 펩타이드 다중항원을 결합한 치료백신 개발(Mosaic Display of Multivalent Tau and A-Beta peptides on Immunogenic SNAP Liposomes)’이다. 팝바이오텍이 과제를 주관하고 미국의 기초연구소(Institute for Basic Research, IBR)와 푸에르토리코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참여한다.
SNAP™(Spontaneous Nanoliposome-Antigen Particleization)’은 코발트-포르피린 인지질(cobalt porphyrin phospholipid, Co-PoP)이 도입된 나노리포좀 막에 히스티딘 태그(Tag)를 부착한 항원을 결합해 체내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항원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팝바이오텍은 이번 과제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병인인 Aβ와 인산화타우(pTau) 펩타이드가 모자이크 형태로 SNAP 리포좀 표면에 결합된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한다. 해당 약물이 체내에 투여될 경우 면역반응에 의해 중화항체가 생성되는 기전이다. 팝바이오텍은 이번 과제로 후보물질의 특성분석, 전임상 효능평가 등을 수행해 임상단계 진입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이 복잡하기에, 두 단백질을 모두 타깃하는 접근이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팝바이오텍은 조나단 로벨(Jonathan Lovell) 미국 버팔로대(SUNY Buffalo) 교수가 지난 2015년 설립한 벤처회사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6월 팝바이오텍에 3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동시에 팝바이오텍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유팝라이프사이언스(EuPOP Life Science)에 125만달러를 투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팝바이오텍 지분 23.25%를, 유팝라이프의 경우 지분 62.5%로 경영권을 갖고 있다.
이번에 과제에 선정된 알츠하이머 백신 프로젝트의 개발권은 유팝라이프가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유바이오로직스는 올해말까지 알츠하이머 백신의 비임상자료를 완성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팝라이프는 유바이오로직스의 면역증강기술 ‘EulMT’와 팝바이오텍의 SNAP 기술을 융합해 빠른 항체반응, 높은 중화항체 및 우수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알츠하이머 백신, 바이러스 백신, 파킨슨병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임상단계에서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EuRSV’, 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 ‘EuHZV’ 등의 프리미엄 백신 후보물질도 이같은 융합기술이 적용됐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매출을 내고 있는 콜레라, 장티푸스, 수막구균 등 공공백신 시장을 넘어 프리미엄 백신개발에 도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등 선진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SNAP 기술 및 모자이크 디스플레이(출처=팝바이오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