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파이메드바이오(PimedBio)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 CSC)를 저해하는 ‘first-in-class’ 약물로 개발하고 있는 Pin1 저해제 ‘PMB212’의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1일 밝혔다.
파이메드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PMB212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PK) 특징 등을 평가하는 미국 임상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는 향후 유방암을 시작으로 췌장암, 난소암 등 고형암종에서 약물을 평가할 계획이다.
파이메드바이오는 향후 PMB212를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포함한 항암제와 병용투여해 개발할 예정이다. PMB212이 기존 항암제 치료시 유발되는 치료 저항성, 암줄기세포 유도 등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MB212는 항암제 투여시 치료 저항성, 재발, 재발 등을 일으키는 암줄기세포를 저해하는 기전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에 작동해 종양크기를 줄이는데, 일부 극소수의 암세포는 암줄기세포 특성(stemness)을 가져 생존하게 되고 이후 재발 및 전이로 이어지게 된다.
암줄기세포 발생과 증식에는 Wnt, Notch, STAT3, NF-κB 등의 여러 하위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암줄기세포는 항암제, 세포특성 등 주변환경에 따라 다른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돼 이질성(heterogeneity)을 가진다. 또한 암줄기세포는 항암제 투여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변화하는 가소성(plasticity)을 가져 치료제 개발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PMB212는 암줄기세포 관련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핵심 조절자(master regulator)인 Pin1 효소를 저해하는 약물이다. Pin1은 암줄기세포와 생존, 증식에 필요한 하위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상위 인자이기 때문에 기존의 이질성, 가소성 문제를 극복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파이메드바이오는 Pin1 유전자는 암줄기성(stemness)이 발현되는 질환에서 과발현 및 활성화되기 때문에, 질환 선택적으로 저해(disease-context dependent inhibition)해 정상세포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파이메드바이오는 연구과정에서 암줄기성을 유발하는 신호경로가 섬유증을 유발하는 것을 관찰했고, PMB212이 항섬유화 기전을 학인했다. 췌장암 환자에게서 섬유증(desmoplasia)이 수반되며, ADC 치료시 수반될 우려가 있는 간질성폐질환(ILD) 등의 부작용을 억제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신동규 파이메드바이오 최고과학책임자(CTO)는 “PMB212는 항암치료에 의해 나타나는 암줄기성을 억제하고, 동시에 유발되는 각종 섬유증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성구 파이메드바이오 대표는 "기존 항암제는 암줄기세포를 제어하지 못해 재발, 전이라는 근본적인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PMB212는 여러 암 줄기세포 경로를 통합적으로 제어하는 마스터 조절자인 Pin1을 표적하여, 치료 저항성을 저해하는 ‘first-in-class’ 기전의 약물이다“고 말했다.
PMB212 연구는 케이메디허브(K-MEDI hub)의 민상현 박사와 임춘영 박사 연구팀에서 시작됐고, 연구 초기에 파이메드바이오가 합류해 케이메디허브의 지원을 통해 후보발굴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암줄기성 제어을 타깃해 PMB212를 발굴했다. 이후에 파이메드바이오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비임상 단계 지원을 받았고, 아산병원의 정성윤 교수와 오수진 교수 연구실, 디디파트너스의 이상구 박사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