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쓰리빌리언 제공
쓰리빌리언(3billion)은 4일 모로코 공공의료기관인 모하메드 6세 과학건강재단(Fondation Mohammed VI des Sciences et de la Santé, FM6SS 재단)과 회사의 인공지능(AI) 유전변이 해석 소프트웨어 ‘제브라(GEBRA™)’ 공급 및 진단시스템 고도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M6SS 재단은 모로코 국왕의 후원 아래 설립된 비영리 재단으로 의료인프라 확충, 고등교육 및 연구개발, 의료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공공보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아프리카 최초로 신속 전장유전체분석(rapid whole genome sequencing, rapid WGS) 기반의 임상진단 체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쓰리빌리언의 제브라는 모로코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 유전질환 진단을 위한 솔루션으로 도입된다.
쓰리빌리언은 제브라 공급을 통해 FM6SS재단 소속 의료진이 유전체 분석부터 해석, 진단리포트 생성까지 전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한다. 특히 고위험 신생아 중 급성증상을 보이는 환아를 대상으로 rapidWGS를 적용해 생존율과 치료결과에 직결되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한다.
제브라는 쓰리빌리언의 AI기술을 적용한 클라우드 기반 유전변이 해석 소프트웨어이다. 전장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병원성 변이를 자동 해석하고, 질환과 연관된 상위 5개 유전변이를 99% 이상의 정확도로 5분이내에 선별한다. 이를 통해 모로코 현지 의료진은 비대면 환경에서도 신속하게 진단결정을 내릴 수 있어, 기존 수개월이 걸리던 분석 기간을 10일 이내로 단축해 긴급 진단환경에 대응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FM6SS재단은 약 3개월간의 기술검토와 교육과정을 거쳐 제브라의 성능과 현지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모로코에서는 매년 약 60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며 이 중 최대 10%까지 신속 전장유전체 진단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쓰리빌리언은 설명했다. 재단은 이번 제브라 도입을 시작으로 소아과, 신경과, 심장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로 유전체 기반 정밀진단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숙진 쓰리빌리언 사업총괄 이사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수출을 넘어 현지 의료진이 자국내 유전체 기반 진단체계를 독립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기반 기술을 제공한 사례”라며 “제브라는 의료인프라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신속하고 정밀한 진단을 가능케 하는 도구로, 글로벌 공공의료 혁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쓰리빌리언은 앞서 삼성서울병원과도 정부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신생아 집중치료실 대상 rapidWGS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