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Celltrion)은 미국에 원료의약품 GMP 생산시설을 보유한 기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비밀유지조항에 따라 피인수 기업명 등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셀트리온은 실사(due diligence)를 거쳐 본계약 체결여부를 최종 결정하고 올해 10월초까지 거래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의약품에 대한 관세가 명쾌하게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리스크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대비하기 위해 좀 더 빠르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며 “필연적으로 미국은 판매를 해야하는 시장으로, 미국정부가 ‘made in USA’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기업의 기본 방침”이라고 미국 현지 생산시설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서 회장은 “기존 현지 cGMP 생산시설 인수가 시간적 및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며 “현재 협상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 운영하는데 7000억원 가량이 필요하며 이후 추가 증설을 진행할 경우 관세범위에 따라 3000억원에서 7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설에서 최대규모로 증설하게 될 경우 인천 송도에 위치한 2공장의 1.5배까지 커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이 인수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시설은 미국내 제약산업 클로스터내 위치한 대규모 생산시설로, 현재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등의 항체를 생산하고 있다. 인수가 결정될 경우 연내 100% 인수를 완료해, 셀트리온이 경영하게 된다.
서 회장은 “미국내 생산시설을 인수하고, 증설하더라도 제품에 대한 원가는 CMO보다는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기회손실과 불확실성 등의 측면을 다 털어내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주력 제품은 다 품목관세 대상으로 해당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이같은 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피인수 대상 기업은 생산인력과 함께 개발인력도 보유하고 있어 국내 연구소와 보완적인 미국내 연구기지도 가져가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미국내 생산시설을 인수하더라도 유럽, 한국 등의 제품 생산을 위해 국내 공장은 현재 수준으로 가동될 예정으로 이에 따른 국내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CDMO 사업은 연말쯤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 발표할 예정”이라며 “CDMO사업의 핵심은 ‘어디에 투자할지’로, 관세정책 등이 확실해지면 투자지를 결정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