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프로젠(ProGen)은 미국 라니테라퓨틱스(Rani Therapeutics)와 공동개발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RPG-102(RT-114)’의 전임상 결과가 미국 내분비학회(ENDO 2025)에서 발표됐다고 15일 밝혔다.
발표는 라니의 연구진인 안베쉬 다사리(Anvesh Dasari) 박사가 포스터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프로젠의 GLP-1/GLP-2 이중작용제(dual agonist) ‘PG-102’를 라니의 ‘RaniPill®’ 플랫폼으로 제형변경한 경구용 약물인 RPG-102를 투여했을 때, 피하주사(SC) 제형 수준의 체내 흡수와 약리학적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다각도로 평가하는 전임상 연구였다.
연구 결과 RPG-102는 비글견 모델에서 주사제 대비 평균 111%의 생체이용률을 기록했다. 체중감소 효과는 주사제와 동일한 수준으로 평균 6.7% 감량됐으며, 경구투여군은 체중감소 반응의 표준편차가 주사제군 대비 낮았다(±1.4%vs±5.4%).
또한 경구투여군의 90%에서 성공적으로 체내 노출을 유도했으며, 용량-반응 상관분석에서도 혈중 유효성분(PG-102) 농도와 식욕 억제 효과 간의 명확한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RaniPill®은 생물학적제제를 경구제형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로, 라니에 따르면 RaniPill®은 위에서 약물이 산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장에 도달한 후 장을 통과(transenteric injection)할 수 있게 하는 캡슐이다.
RPG-102는 PG-102의 주 1회 경구제형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약물로, 근육보존형 체중감량, GLP-2 매개 장내 점막 안정화, 낮은 위장관 부작용 빈도 등의 차별성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김종균 프로젠 대표는 “기존 주사제의 복약 순응도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효과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RPG-102는 가치가 높은 후보물질”이라며 “경구 제형에서도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GLP-1/GLP-2 수용체 이중작용제로서, 향후 글로벌 파트너링 기회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