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보스턴(미국)=이주연 기자
▲유창호 SK바이오팜 전략부문장(왼쪽),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
SK바이오팜(SK Biopharmaceuticals)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체계 구축을 위해 AI 기업 피닉스랩(PhnyX Lab)과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BIO USA) SK바이오팜 전시부스에서 17일(현지시간) 진행됐다.
두 회사는 이번 MOU를 통해 피닉스랩의 생성형 AI 솔루션 ‘케이론(Cheiron)’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문헌검색, 데이터 분석, 문서작성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임상 진입단계에서 필요한 허가서류 작성 등의 업무 자동화를 중심으로, 신약개발 과정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하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을 목표로 한다. SK바이오팜은 이를 통해 R&D 생산성을 높이고, 개발 및 허가에 소요되는 시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기존에도 자체 AI 플랫폼 ‘허블(HUBLETM)’을 이용해 질병 유발 유전자 및 단백질 분석,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개발 초기단계에 AI를 활용해온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협업을 통해 AI 활용범위를 넓혀, 업무 전반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피닉스랩(PhnyX Lab)은 AI 스타트업 회사로 지난해 9월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창업자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했다. 피닉스랩이 개발한 케이론은 모듈형 검색 증강 생성(Modular RAG) 기반 의약학 특화 솔루션으로, 회사는 기업 내부 및 외부 학술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문헌 조사부터 보고서 작성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주요 규제기관의 공식 데이터베이스와 의학 학술정보 분류체계(Medical Subject Heading, MeSH)를 활용해 제약·바이오 산업에 특화시켜 정확도와 실효성을 높였다고도 덧붙였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AI는 신약개발에 있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핵심역량으로 자리잡았다”며 “피닉스랩과의 협업을 통해 신약개발의 전 과정에서 AI 적용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는 “제약, 바이오산업은 복잡한 업무구조와 높은 규제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분야”라며 “이번 협약은 생성형 AI 솔루션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제약산업의 업무 효율성과 정밀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