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정부 및 사우디 세하 가상병원(SEHA Virtual Hospital)으로부터 이슬람 최대 종교행사 '하지(Hajj)' 성지순례 기간의 공식 의료 파트너로 선정, AI 기반의 의료검진 지원사업을 성황리에 종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하지는 전세계 160여 개국에서 200만명 이상의 무슬림 신자가 참여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연례 종교행사로, 루닛은 지난 2023년에 이어 올해에도 흉부 엑스레이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을 공급해 결핵, 폐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감염성 호흡기 질환의 신속검진과 적시치료를 지원했다.
이번 공급은 루닛과 세하 가상병원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세하 가상병원은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가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 '비전 2030'의 핵심 기관으로, 사우디 보건부 산하 세계 최대 규모의 공공의료 가상병원이다.
루닛은 지난 2023년 세하 가상병원에 루닛 인사이트 CXR을 처음 공급한 이후, 사우디 전역 국공립 가상병원에서 국가 암검진 및 결핵검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같은해 하지 기간 메카·메디나 지역 의료현장에서 응급환자 분류와 치료에 기여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현지 의료진들과 구축한 깊은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 행사를 지원하게 됐다"며 "사우디는 중동 지역 의료AI 시장 확산을 위한 루닛의 핵심 전략 시장 중 하나로, 국가 기관이 주도하는 글로벌 대규모 검진 시장에서 루닛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