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92억300만원을 기록해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7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 매출은 179억37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93%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도 12억65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4.6% 늘었다.
이같은 실적은 루닛이 지난해 5월 자회사 볼파라 헬스(Volpara Health)를 인수한데 따른 실적증가이며, 물론 루닛과 볼파라 모두 올해 1분기에 암진단(cancer screening) 영역에서 분기 최대매출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AI 암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는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1분기에 이뤄진 사우디아라비아 최대 규모의 민간 의료기관인 술라이만 알-하빕 메디컬 그룹(Dr. Sulaiman Al-Habib Medical Group)과의 솔루션 공급 계약 체결 및 싱가포르 내 직접판매 증가에 힘입은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암치료 영역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의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135%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연구용역 매출 증가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볼파라와의 사업통합도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볼파라는 전년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한 매출액을 달성했으며, 구독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98%를 차지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익 기반을 갖춰 루닛의 재무 안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볼파라의 북미시장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루닛의 3차원(3D)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의 판매가 시작됐다. 이는 볼파라의 유통 채널을 통해 루닛 제품이 북미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로, 향후 미국 매출증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올해 1분기 실적은 글로벌사업 확장 전략이 실제 매출로 구현된 성과로, 루닛 인사이트와 루닛 스코프 모두 고성장세를 재확인한 것이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도 암 진단과 치료 두 영역의 균형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한편, 북미시장 매출성과를 내며 글로벌 의료AI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닛은 1분기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전환사채(CB)의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 비경상적 효과라고 루닛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