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왼쪽부터 강현성 UCSF의대 교수, 조현선 핀테라퓨틱 대표, 니콜 스파디 버 ACCRF 연구이사, 리드 모츠 ACCRF 커뮤니케이션 및 개발 담당자
핀테라퓨틱스(Pin Therapeutics)는 미국 비영리 연구기관인 선양낭성암 연구재단(adenoid cystic carcinoma research foundation, ACCRF)과 선양낭성암(adenoid cystic carcinoma, ACC)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달 3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5) 기간 중 체결됐다.
MOU 체결에 따라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핀테라퓨틱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신약개발과 중개연구, ACCRF는 생물학적 이해, 임상연구 네트워크, 환자 커뮤니티 네트워크 등을 확보하고 있다. 핀테라퓨틱스는 오는 9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CCRF 연구컨퍼런스(ACCRF Research Conference)에 초청됐다.
선양낭성암은 침샘 주위에 발생하는 느리게 자라는(slow-growing) 희귀암으로, 초기 진단 10~15년후 30~40% 환자가 전이된다고 알려져 있다. 환자의 5년후 생존율은 80% 수준이다. 효과적인 치료옵션이 부재한 영역이다.
ACCRF는20여종의 선양낭성암 환자유래 종양모델(patient-derived xenograft, PDX) 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PDX 모델과 스크리닝 프로그램(PDX models & screening program)을 운영하고 있다.
핀테라퓨틱스는 해당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의 리드 프로그램인 CK1α 분자접착제 기전의 분해약물(molecular glue degrader, MGD) ‘PIN-5018’의 전임상 효능을 평가했다. 그 결과 단독투여로 종양이 사라지는 반응(CR)을 관찰했고, 이번 협약체결로 이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핀테라퓨틱스는 하반기 국내에서 PIN-5018의 고형암 임상1a상 환자투여 시작을 계획하고 있다.
제프리 카우프만 (Jeffrey A. Kaufman) ACCRF 공동설립자 겸 상임이사는 “핀테라퓨틱스와의 이번 협력은 과학적 근거와 공동의 비전을 기반으로 한다”며 “PIN-5018이 ACC PDX 모델에서 보여준 전임상 데이터는 전세계 ACC 연구자 및 환자 커뮤니티에 새로운 희망과 통찰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강현석 UCSF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선양낭성암을 포함한 두경부암 전문가로, 이번 협약식에 참석해 “선양낭성암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제 확보는 제 오랜 신념이자 목표”라며 “이번 협력이 선양낭성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결실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2021년부터 핀테라퓨틱스의 자문의로 활동해왔으며, 선양낭성암 치료를 위한 PIN-5018 개발에 참여해 왔다.
조현선 핀테라퓨틱스 대표는 “ACCRF와의 지속적인 협력이 선양낭성암 치료제 개발이라는 목표 달성에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