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이효빈 기자

▲박중곤 씨앤큐어 대표
박중곤 씨앤큐어(CNCURE) 대표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바이오USA의 한국관 부스에서 박테리아 항암제 ‘SAM(Synthetic Anticancer Microbe)’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박 대표는 SAM 기술에 대해 “유전자재조합으로 약독화시킨 살모넬라균(salmonella typhimurium)을 정맥주사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cold tumor)을 면역원성이 높은 암(hot tumor)으로 종양미세환경(TME)을 재프로그래밍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SAM은 씨앤큐어 민정준 공동대표 겸 화순전남대병원 핵의학과 교수가 개발했다.
이같은 약독화된 박테리아를 기반으로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액팀 테라퓨틱스(Actym Therapeutics), T3 파마슈티컬스 (T3 Pharmaceuticals), 살스페라 (Salspera) 등이 있다. 액팀은 현재 임상1상을 진행중이며, 살스페라는 임상2상을 완료했고 임상3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또한 T3 파마는 지난 2023년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에 총 5억8000만달러에 인수된 바 있다.
씨앤큐어의 SAM 리드에셋인 ‘CNC-101’은 숙주세포 침입 및 세포 내 생존에 관여하는 병원성 유전자군을 포함해 총 73개의 독성 관련 유전자를 제거한 살모넬라균이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살모넬라균의 독성을 100만분의 1 수준으로 약독화시켰으며, 이는 현재 임상단계에 있는 액팀의 살모넬라균보다 7.5배 더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약독화된 CNC-101은 정상세포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고 면역세포에 의해 대부분 제거되지만, 종양이 형성하는 저산소(hypoxic)·괴사(necrotic) 환경에서는 선택적으로 생착 및 증식(tumor-specific colonization)함으로써 면역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항종양 효과를 유도한다.
박 대표는 “CNC-101은 정맥으로 주입되며 전신순환 과정에서 면역시스템에 의해 대부분 제거되지만, 남은 일부 균들이 종양조직에서 생착하게 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해 이같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공간전사체(spatial transcriptomics) 분석을 통해 CNC-101이 분포한 영역으로 호중구가 유입되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전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씨앤큐어에 따르면 마우스 대장암 모델(CT26)에서 CNC-101 단독투여 시 20~30%의 완전관해(CR)를 보였고, PD-L1 항체와의 병용투여에서는 약 80% 수준으로 증가했다. 또한 병용투여군은 PD-L1 항체 단독투여군 대비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반응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항종양 면역을 유도하는 M1 대식세포(M1 macrophage)는 유의미하게 증가한 반면, 면역을 억제하는 M2 대식세포(M2 macrophage)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앤큐어는 현재 CNC-101의 전임상을 진행중이며, 내년 2분기 호주에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임상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현재 70억원 규모의 시리즈B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현재 박셀바이오(Vaxcell Bio)으로부터 전략적투자(SI)를 받았고, 기술보증기금에서도 투자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씨앤큐어의 다른 SAM 플랫폼 에셋으로는 선도물질 최적화 단계에 있는 ‘CNC-105’가 있다. 이는 CNC-101에 테트라사이클린 유도 발현 시스템(tetracycline-inducible system)을 암호화한 플라스미드를 적용해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이다. 민 교수 연구팀은 해당 내용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했다.
박 대표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씨앤큐어의 기술을 알리고 파트너링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씨앤큐어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전임상 CRO기업 프리클리나(Preclina)와 전임상 연구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소식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