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샌디에고(미국)=이주연 기자

▲온코닉 AACR 2026 발표사진(출처=바이오스펙테이터 촬영)
제일약품(Jeil Pharmaceutical)의 신약개발부문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Onconic Therapeutics)는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 JPI-547)’의 소세포폐암(SCLC) 비임상 연구결과를 지난 19일(현지시간) 포스터 발표했다.
네수파립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와 탄키라제(tankyrase, TNKS)를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표적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기전의 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회사에 따르면 네수파립의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코닉은 이번 연구에서 네수파립이 인비트로(In vitro)에서 SCLC 세포주 모델에 단독투여했을 때 기존 PARP 저해제 ‘올라파립(olaparib, 제품명: 린파자)’ 대비 최대 133배, SCLC 치료에 사용되는 표준치료(SoC) 화학항암제 ‘이리노테칸(irinotecan)’ 대비 약 25배 강력한 암세포 성장억제 효능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비보(in vivo) 이종이식(xenograft) 동물모델에서는 네수파립이 66.5%의 종양억제율(TGI)을 나타내며 올라파립(36%), 이리노테칸(42.9%) 대비 높은 항종양 효능을 보였다.
특히 네수파립은 이리노테칸과 병용했을 때 효과가 더 높았는데, 네수파립 용량을 단독투여 최대용량인 50mg 대비 50%, 25%로 낮춰서 병용한 조건에서도 종양억제율이 71.9%, 66%로 유지돼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특징을 확인했다. 반면 올라파립의 경우 이리노테칸과 병용투여 시에도 종양억제율 34.6%로 추가적인 항종양 효과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AACR 2026 포스터 발표를 맡은 김준 온코닉 개발전략기획팀장은 “TNKS는 Wnt/β-catenin 및 Hippo 신호경로를 조절하는 효소로, 이를 타깃하면 PARP 민감도(sensitivity)를 높일 수 있어서 네수파립과 이리노테칸 병용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치료옵션이 제한적인 난치성 암종인 SCLC는 높은 증식률과 빠른 재발 특성을 보이며, 세포의 증식과 사멸에 관여하는c-Myc 유전자 및 종양세포 증식 지표인 Ki-67과 같은 증식관련인자가 특징적으로 높게 발현한다.
온코닉은 네수파립의 기전을 분석했을 때 Wnt/β-catenin과 Hippo/YAP 신호전달을 동시에 조절하는 다중기전을 통해 종양증식과 관련된 핵심경로를 억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CLC에서 특징적으로 높게 발현되는 c-Myc 및 Ki-67의 발현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반면, 올라파립은 해당 지표에 뚜렷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
추가로 이번 연구에 사용된 모델은 SCLC의 주요 분자 아형인 SCLC-A 타입으로, 전체 환자에서 많게는 약 70% 정도까지 차지하는 대표적인 유형이다. 회사는 기존 PARP저해제의 효과가 제한됐던 BRCA 변이가 없는(BRCA wild-type) SCLC 모델에서 평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수파립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SCLC 치료에 대한 희귀의약품(ODD) 지정을 받은 바 있다. 네수파립은 현재 췌장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위암 등 4가지 적응증에서 국내 초기임상단계를 진행중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네수파립은 TNKS 저해를 기반으로 Wnt와 Hippo 신호전달을 동시에 조절하는 다중기전을 통해 기존 치료 접근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핵심 종양인자인 c-Myc과 YAP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함에 따라 SCLC의 다양한 분자 아형들에 적용가능한 치료전략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