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1ST Biotherapeutics)는 임상1/2상 단계의 HPK1 저해제 ‘FB849’가 종양 특이적 CD8+ T세포의 분화를 조절해 항암 면역반응을 높이는 작용 메커니즘을 확인한 결과를 공개한다.
퍼스트바이오는 오는 17일부터 2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개최되는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FB849에 대한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종양내 면역세포가 활성화되는 상세 기전을 담고 있고, 카이스트(KAIST)와 공동연구한 결과이다.
FB849는 HPK1(Hematopoietic Progenitor Kinase 1)을 저해하는 저분자화합물이다. 퍼스트바이오는 기존 PD-(L)1 면역항암제가 T세포 활성화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FB849는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와 B세포 등 면역세포를 동시에 조절해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을 핵심 차별성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FB849는 암세포와의 지속적인 접촉으로 인해 기능이 저하된 전구체 고갈T세포(TPEX cells)를 리프로그래밍(reprogramming)해, 항암 작용을 하는 중간단계 고갈T세포(TIEX cells)로 분화를 촉진해 항종양 면역을 강화하는 것을 관찰했다. 이 과정에서 항암 면역반응에 핵심적인 인터페론 감마(IFN-γ) 발현을 높여, 면역세포의 암세포 타깃 효과를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PD-1 면역항암제와 병용투여시, 종양배출 림프절(tdLN) 단계에서부터 TPEX 세포의 확장과 이동성을 증가시켜 종양내면역세포(TIL)의 침윤(infiltration)을 유도했다. FB849가 종양과 림프절을 포함한 면역환경 전반을 재구성해, 항종양 효과를 개선한 결과이다.
퍼스트바이오는 미국 머크(MSD)로부터 PD-1 항체 ‘키트루다’를 무상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고, 이번 연구결과는 향후 FB849와 키트루다 병용투여 개발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퍼스트바이오는 현재 FB849의 미국 임상1/2상을 진행하고 있고, 이번달부터 한국 임상도 추가로 시작할 예정이다.
김재은 퍼스트바이오 대표는 “이번 연구는 FB849가 고갈된 면역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보여준 결과”라며 “미국에 이어 한국 임상개발을 시작하고, 머크와 협력을 통해 FB849의 임상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